미국 시카고 교외에서 한인 3명이 탄 차량 충돌사고로 한인 탑승객 3명이 모두 사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낮 12시40분께 미국 시카고 북서부의 한인 밀집지역인 글레뷰 시 교차로에서 임모(57)씨 부부와 김모(65)씨가 타고 있던 SUV 차량이 쓰레기 수거 트럭과 충돌했다.

사고 목격자들은 "북쪽으로 진행하던 트럭이 동쪽으로 가던 차량의 옆부분을 들이받으면서 차가 뒤집혔고 이 차량이 트럭 아래 깔린 채 30m를 끌려갔다"고 증언했다.

충돌사고가 발생한 뒤 SUV에는 불이 붙었고 희생자들은 차 안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트럭 운전자는 아무 부상없이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와 관련 스코키 시측은 한인 희생자들이 탄 차량의 진행 방향이던 동-서 구간에 '일단멈춤' 교통신호가 있다는 점을 들면서 트럭 운전자 과실이 아니라 희생자들의 신호위반에 따른 사고라는 주장을 인터넷에 올렸다.

하지만 경찰은 "사고 경위에 대한 자세한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며 스코키 시의 발표는 경찰 입장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한인 사회 관계자들은 '스쿨존'으로 지정된 이 구간의 제한 속도가 등·하교 시간 시속 32km, 그외 48km인 점을 들며 트럭의 과속 여부에 문제 제기를 해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