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홀로 아이를 키우는 남성의 재정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몬트리올의 한 편부모 지원 단체는 지난 4년간 도움을 원하는 남성의 전화 상담 수가 450건에서 1230건까지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단체의 담당자 파트릭 카발리에(Patrick Cavalier)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남성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하지만 이 역시 도움을 구하기 위해 전화를 건 사람들을 조사한 것으로 실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직장에서 해고된 남성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자식과 연락을 끊거나 집이 없이 길에서 지내는 일도 많다고. 또한 같은 상황에서 여성의 70%는 보호를 요청하는데 반해 남성은 도움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남성이 겪는 고립감과 자괴감은 가중되는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를 잃고 의기소침해진 남성은 최악의 경우엔 집세도 못낼 처지에 놓이게 된다. 한 주거지원단체의 코디네이터 마뉴엘 프라츠(Manuel Prats)는 "우리에게 도움을 구하는 남성들은 주로 지낼 곳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집을 구하지 못해 친구의 집이나 자동차에서 몇 달을 보낸 경우가 흔하다. 하루하루 지낼 곳이 변변찮아 힘들어한다"라고 말했다. 'Oxygene Maison'이라 불리는 이 단체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아버지들을 위해 세 달간 숙소를 제공해주는 일을 한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매년 40여명은 거절할 수 밖에 없는 상황. 프라츠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아버지들을 돕기 위해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009년부터 만들어진 퀘벡주의 편부모 지원단체는 네 곳이다.
/ 다프네 헤커 비 기자 · 정리 = 정주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