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가안보국(NSA)의 도청 경로. 2012년 12월 10일부터 2013년 1월 8일까지 프랑스내 전화통화를 녹취한 후 취합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또한 구글,유투브,페이스북과 같은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개인 사생활을 분석하기도 했다. 이러한 도청은 프랑스뿐 아니라 멕시코,브라질,영국,이탈리아까지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국가 안보국(NSA)이 프랑스를 전화도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리시(市)가 미(美)대사를 호출했다.
올 여름 폭로된 NSA의 프랑스 도청 사건 이후 프랑스 정부는 협조적 태도를 보여왔다. 프랑소와 올랑드(Francois Hollande) 대통령의 경우 유럽에 파견된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분노를 표현한 반면 파리시는 소극적 대응에 그쳤다.
지난 7월 볼리비아로 돌아가는 모랄레스 대통령 전용기에 에드워드 스노든이 탑승했다는 의혹은 잘 알려져 있는 이야기. 이로 인해 유럽 국가의 경우 스노든이 탄 것으로 의심되는 비행기는 영공을 통과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고려할 정도로 국가간 스파이 행위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다.
이렇게 끊임없이 감청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지난 21일 프랑스지 르몽드는 새로운 도청 사실을 폭로했다. NSA가 한 달 간 전화도청을 통해 7030만건 이상의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한 것을 확인한 것. 이에 대해 프랑스 총리 장 마르크 아이로(Jean-Marc Ayrault)는 "도청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라고 분노를 표시했다. 또한 사회당의 로랑 파비우스(Laurent Fabius)는 미대사를 호출해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워싱턴 대응 최소화
대규모 도청 사실에 대해 미국 정부는 어떤 해명을 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 . 사이버 수사대 관련 언론인 장 마르크 마나쉬(Jean-Marc Manach)는 "이번 경우 프랑스 회사 'Alcate-Lucent'도 감청 리스트에 올라있다. 파리시는 이에 대해 더이상 수동적인 대응을 해선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왜 미국은 이렇게 방대한 도청을 주도했을까?'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마나쉬는 "많은 양의 개인정보를 모으는 것은 편집증적 미국 시스템을 잘 보여준다. 이들은 이 자료를 언젠가 활용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현재 르몽드가 발표한 도청 내용은 빙산의 일각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마나쉬는 미국이 주장하는 '테러방지'라는 명분은 도청의 무수한 이유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미국의 목적은 군사·사회·경제 정보를 지배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미국이 명확한 대답을 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미 국무장관 존 케리(John Kerry)는 지난 월요일 프랑스와 함께 이번 도청 사건을 상의할 것이라 말하며 프랑스가 "우리의 가장 오래된 동맹국"임을 강조했다. 또한 미 정부 대변인은 "우린 다른 나라들처럼 정보 수집을 통해 자료를 보충한 것 뿐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화도청을 통해 미국이 프랑스를 염탐한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 토마 방푸이 기자 · 정리 = 정주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