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추진하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 채택이 사실상 무산됐다.

환노위는 22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제출한 이 회장과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 증인 채택에 대한 동의안과 '삼성 청문회' 개최 동의안을 논의했으나 결국 이를 처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민주당 소속 신계륜 위원장은 "양당 간사가 이 문제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며 "표결할 수 없다. 더 협의가 필요하다"고 산회를 선포했다.

여야가 협의를 더 갖기로 했지만 23일에는 회의가 없는데다 증인채택을 할 수 있는 마지막날인 24일에는 환노위 현장시찰이 예정돼 있어 사실상 이번 국감에서 증인채택은 힘들어진 상황이다.

여당은 의혹을 진의를 규명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표결을 미뤘다.

야당은 한 때 표결을 강행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됐으나 국회 운영의 중요성에 방점을 찍어 표결을 고집하지는 않았다.

동의안을 제출한 심 의원은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표결을 할 것을 요청했으나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심 의원은 "삼성이 노조 와해를 유도하라는 지침 등이 포함된 '노사전략 문서'를 작성했다"고 폭로하면서 이 회장의 증인 채택과 삼성그룹을 대상으로 한 청문회 요구 동의안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