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국산화율이 고작 3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동반성장 실적'에 따르면 전체 반도체 장비·재료 구매액 가운데 국산 제품의 비중은 35%(11조1000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수출로 벌어들인 504억달러(전체 수출품목 중 2위) 가운데 150억달러 이상을 해외 장비·재료 수입에 쓴 셈이다.

이는 국산화율이 67%에 달하는 디스플레이산업에 절반을 간신히 넘는 수치다. 대기업과 협력사 간 공동 연구개발(R&D) 규모도 38건 285억원으로 디스플레이 분야 83건 1320억원에 비해 크게 저조했다.

대기업의 '협력사 인력 빼가기' 행태도 개선되지 않았다. 협력사에서 대기업으로의 인력이동 사례 23건 가운데 협력사 동의를 받지 않거나 사전 통보 없이 이동한 사례가 15건(65%)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