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블로그에 올라온 신제품에 대한 정보, 모두 믿어도 될까?"
정부가 직접 나서 전문 블로거들의 상업적인 활동을 제재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 같은 행위가 빈번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 3월 블로그의 상업적 행위에 대해 1차 위반시 시정 권고, 2차 위반시 게시물 삭제, 이용제한 등 조치 및 관련기관에 통지될 수 있음을 경고하며, 3차 위반시 게시물 삭제, 이용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되, 법적 판단 필요시 공정위 등 관련기관에 조치를 요청하는 제재안을 마련했다.
이를 인터넷 포털사(네이버), 한국블로그산업협회 등과 함께 모니터링하는 등 대책을 세웠지만 관련 행위가 쉽사리 줄어들지 않는 모양새다.
네티즌들은 뷰티, 패션, IT, 건강,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전문 블로그를 들여다보고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각 제품을 출시한 회사나 언론에선 단편적인 소개만을 해주기 때문에 직접 제품을 사용하고 해당 제품에 대한 장단점을 전문 블로거의 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제재에도 여전히 일부 블로거들은 유명세를 이용해 업체로부터 해당 제품의 후원 및 사례를 받고 홍보성 글을 써주는가 하면, 판매처로의 연결책 역할까지 도맡아 문제가 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나쁠 것이 없다. 유명 블로거를 통한 신제품 홍보효과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먼저 써볼 수 있도록 제품을 지원하고, 매달 블로그 운영 지원금을 제공하기도 한다. 아울러 해외 행사에도 이들을 초청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IT 전문 블로거 이모 씨는 "일부 블로거들이 기업으로부터 지원금을 받고 기업이나 제품에 대한 장점만을 부각하는 홍보성 글을 올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전문 블로거로 활동하는 경우, 이 활동 자체가 직업인데 생계를 위해 이런 행동은 어느정도 이해해줘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반면 자동차 전문 블로거 장모 씨는 "일부 유명 블로거의 경우 기업으로부터 받는 지원금으로 월 수입이 500만원 이상 된다더라"면서 "유명세를 이용해 네티즌들에게 허위성 정보를 제공한다면 어떻게 전문 블로거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역설했다.
장씨는 이어 "일명 파워블로거가 소규모 홍보업체처럼 변해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스스로가 왜 블로그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돌이켜봐야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