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고장으로 동해 상에 표류하던 북한 어선 1척을 해군과 해경이 합동으로 구조해 북한에 인계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우리 측이 국제상선공통망(선박 핫라인)으로 송환 의사를 통보한 지 14분 만에 신속하게 수락하겠다는 답신을 해왔다.
군의 한 관계자는 27일 "어제 기관 고장으로 동해 상에 표류하던 북한 어선 1척을 거진 앞바다로 예인했다"며 "해군과 해경이 나서 기관을 수리하려 했으나 수리하지 못하고 오늘 오전 9시 48분께 북한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선원 4명이 탄 북한 어선은 함경북도에서 출항해 고기를 잡다가 기관 고장으로 전날 오전 9시 40분께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해상까지 표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어선이 거진 동방 60마일 떨어진 NLL 이남 7마일 해상에서 표류하자 해군 호위함이 접근해 기관 고장 사실을 확인했다. 북한 주민 4명은 모두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해군 함정이 1차로 엔진을 수리하려 했지만 고칠 수가 없자 우리 쪽 해안으로 유인하기로 했다. 그러나 파고가 2∼2.5m로 높아 어선을 끌고 갈 수 없자 해경함을 호출, 거진 앞바다로 예인했다.
우리 측은 엔진이 낡아 수리하지 못하자 이날 오전 8시 21분∼24분 국제상선공통망으로 북측에 송환 의사를 통보했고, 북측은 14분 만인 오전 8시 38분에 예인하겠다고 응답했다.
해경함의 고속단정(RIB)은 우리 측이 지원한 식량과 기름을 실은 북한 어선을 강원도 제진 동방 20마일 NLL 선상까지 끌고가 북한 경비함에 인계했다.
앞서 북한은 억류하고 있던 우리 국민 6명과 유해 1구를 지난 25일 판문점을 통해 우리 측에 송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