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새 검찰총장 후보에 김진태(61·사법연수원 14기) 전 대검차장을 지명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검찰조직을 하루빨리 정상화하고 현재 현안이 되고있는 사건들을 공정하고 철저히 수사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검찰을 만들기 위해 오늘 새 총장 내정자에 김 전 대검차장을 내정했다"며 "그는 내부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고 국정원 사건을 이른 시일에 매듭지을 수 있는 검찰일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1952년 경남 사천에서 출생한 김 전 차장은 진주고등학교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법연수원 14기로 광주지검 순천지청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과 청주지검장, 대검 형사부장, 대구지검장, 대전고검장, 서울고검장 등 요직을 역임했다.
특히 지난해 말 초유의 '검란(檢亂)' 사태로 한상대 전 총장이 중도 퇴진한 이후 직무대행을 맡아 단기간에 조직을 추슬렀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근 검찰 내분을 조기에 수습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혼외자 논란'으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불명예퇴진한 이래 국정원 수사에 따른 검찰내분 등의 혼란을 추스르고 검찰조직을 정상화하는데 그가 최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음달 중순께 진행될 김 전 차장의 인사 청문회는 난항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즉각 "잘된 인사"라고 평가한 반면, 민주당은 "김 내정자는 김기춘 비서실장의 최측근이라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이번 인사는 예상대로 철저한 김 비서실장 인사로 보인다. 김 실장이 또 한 명의 대리인을 검찰총장으로 보내 검찰을 장악하려는 시도가 아닌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