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출신의 세계적인 산악인 파트리시오 티살레마가 최근 남미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에 성공했다. 산악가이자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그의 곁을 지켜준 건 산소 호흡기 대신 카메라 한 대였다. 평생 꿈을 꾸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그를 25일(현지시간) 메트로 에콰도르가 만나봤다.
◆ 어떻게 산악인이 됐나.
비행기를 타고 일본 후지산 위를 날아갈 기회가 있었는데 '아! 저기 정상에 가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후 단체 여행객의 가이드로 후지산 정상에 올랐다. 그때부터 산악인이 된 것 같다.
◆ 첫 번째로 등정한 산은 어디였나.
열아홉 살 때 에콰도르 북쪽에 있는 푸야푸야산에 올랐다. 정말이지 내 인생에서 그렇게 가슴벅찼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때 정상에서 나 자신과 3가지 약속을 했다. 에베레스트를 산소 호흡기 없이 정복하고, 2개의 직업을 갖고, 5개의 언어로 말하기.
◆ 세가지 모두 달성 했나.
현재 산악인과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고, 일본어와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를 모국어인 스페인어 못지않게 수준급으로 구사할 수 있기 됐다. 또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에 성공했으니 나 자신과의 약속을 완벽하게 지킨 셈이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서 있는 기분은 어떤가.
우선 경치가 정말 환상적이다. 거대한 산 앞에 서 있으면 저절로 자연에 대한 경외감이 든다. 그리고 정상에 오르면 항상 기도를 한다. 나를 받아줘서 고맙다고.
◆산악인으로 두려운 것도 있나.
처음에는 어둠이 무서웠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기가 힘들었다. 가끔은 거센 바람과 떨어져 내리는 눈이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같아 놀랄 때도 있다.
◆ 지금까지 총 몇 번이나 산에 올랐나.
대략 3000번은 산에 오른 것 같다. 코토팍시 산(에콰도르에 있는 산)은 400번 정도 오른 것 같다.
◆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계속해서 꿈을 꾸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지금까지 총 3만 2000장의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으로 세계 각국에서 사진전도 열고 싶다. 세계 20대 도시의 야경을 찍은 사진전을 열게 될지도 모르겠다.
/가브리엘라 바카 하라미요 기자·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