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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로그] 촌지는 없다

임경선 모놀로그



초등학교 원서접수 시즌이 돌아왔다. 부랴부랴 초등학교 입문서를 사서 읽고 있다. 그 안에는 모든 게 궁금한 예비학부형과 현직교사간의 질의응답 섹션이 있는데 그 중 흥미로운 질의응답이 있었다.

"담임선생님을 만나러 갈 때 빈손으로 가기는 그렇고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선물은 뭐가 좋을까요?"이 질문에 현직 교사의 답은 '기본 예의를 지키는 자세면 충분하다. 하지만 정 캥기면 음료수나 작은 간식"이라 답하고 "스승의 날 선물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요?"라는 또 다른 질문에는 "작은 선물도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한다. 그래도 선물을 전하고 싶다면 스승의 날 전이나 후에 하자. 학기말 감사의 뜻은 초콜릿 등 작은 선물이 적당하다"고 답을 했다. 현실적인 답변은 고맙지만 교육적인 의미를 고려해서라도 딱 잘라 '필요없다' '하지 말아라'고 단호하게 말해주면 안 되었을까.

예전에 비해 이젠 촌지를 많이들 안 주고받는다지만 그래도 예비 학부형 입장에서 간간히 들리는 '일단 주고 나면 반응이 확실히 달라진다'와 '막상 내 자식문제로 다가오면 마음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같은 이야기에 마음이 편치는 않다. 인근의 인기 사립초등학교만 봐도 유명한 이유가 '촌지가 없다'라는 것도 마뜩치 않다.

어찌되었든, 내년에 아이를 초등학교를 보내면서 지인 예비학부형들과 더불어 절대 촌지나 선물을 주지 않기로 함께 다짐했다. 또한 주변에서 행여나 목격하면 즉각 교육청에 신고하기로 했다.

물론 촌지받는 초등학교 교사들은 이제 거의 없다시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지금의 학부형들도 그 악습을 계승하지 않도록 피차 힘쓰는 사람들일 것이다. 나의 이런 쓸데없는 불안이 아주 옛날 이야기이길 바라고 아마 그럴 것이다. 자부심을 가지고 성심성의껏 일하는 초등학교 교사들의 입장에선 이런 불안하고 미심쩍은 학부형의 시선이 얼마나 억울하고 답답하겠는가. 글/임경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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