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남북 경제 격차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남부산업발전협회(Svimez)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 지역의 산업적 '사막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남부의 소비자 수는 늘지 않았고 오히려 중부, 북부로 이주하는 수는 늘고 있다. 또한 남부의 실업자 비율은 28%를 넘어섰으며 일곱 가정 중 한 곳은 월 소득이 1000유로(약 150만 원)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남부 지역의 국민총생산(GNP) 감소폭은 10%로 중부와 북부의 두 배에 달했다. 남부산업발전협회에서는 "지역 내 발전, 기반시설 확충 등 중장기적 정책을 다시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서로마제국 멸망 이후 약 1400년 간 도시 국가로 분리된 상태에서 남부 지역은 농업, 북부 지역은 상공업 중심으로 발전해 왔으나 1861년 북부 피에몬테 왕국 중심으로 이탈리아 반도 통일이 이뤄지면서 남부를 개발해 북부를 발전시킨다는 '내부식민지론'이 시행된 바 있다. 이는 남부를 식민지처럼 희생시켜 북부의 공산품을 파는 시장으로 만들어 북부를 개발시키자는 것.
당시 남부의 농산물은 유럽 내에서 경쟁력이 있었던 데 반해 북부 공산품은 주변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남부의 농민들은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으며 북부 중심의 정부에 대한 반감도 커졌다.
이후 1950년대부터 경제 격차 해소를 위해 정부에서 '남부개발기금'을 대규모로 조성해 남부에 지원했으나 이 기금은 건설업, 요식업 중심의 관광업 조성으로 이용되면서 과거 음지에서 활동하던 마피아 조직이 합법적으로 사회로 올라오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남부 경제 문제는 지금까지도 해소되지 않았다.
이에 북부 주민들은 자신들이 낸 세금이 남부에 집중되는데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마피아 문제가 심화되는 상황에 대해 항의하며 북부 지역만의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분리주의 운동을 벌인 바 있으며 현재까지 남부와 북부 간의 문제는 그치지 않고 있다.
/메트로 이탈리아·정리=박가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