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래 화폐'의 등장인가, 지하경제의 '암흑 화폐'인가?
최근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을 중심으로 가상 화폐 비트코인(Bitcoin)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마이클 노보그라츠 포트리스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큰손'들이 비트코인 투자 사실을 공개하면서 '디지털 금광'으로 떠오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노보그라츠는 석달전부터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의 가치가 상승할 것을 낙관했다.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필명의 개발자가 고안해 2009년 1월부터 발행됐다. 정부나 발행 기관의 통제를 받지 않고 이용자 간 P2P(다자간 파일공유) 방식으로 거래된다. 비트코인은 전자지갑이 설치된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의 단말기를 통해 세계 어디에서든지 돈을 주고 받을 수 있으며, 거래 수수료가 거의 없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몇년 새 세계적으로 비트코인을 화폐로 교환해주는 거래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는 얼마전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도입했다.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의 규모는 22억 달러(약 2조3382억 원)로 알려져 있다.
LG경제연구소의 이창선 연구위원은 "바이두와 같은 대규모 회사에서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인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비트코인은 지금까지 나온 가상화폐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라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비트코인의 발행량이 제한돼 있다는 점이 구조적인 문제점이지만 비트코인이 미래 화폐로 사용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지하 경제에서 돈세탁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정부 당국이 강력하게 규제에 나설 수 있어 향후 쇠락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트코인 열풍에는 중앙 은행에 대한 불신과 이상적인 화폐에 대한 동경이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의 총 공급량은 2100만 비트코인으로 정해져 있으며 2040년쯤이면 거의 다 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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