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프랑스 마르세유의 한 공동묘지에서 헌화용 꽃들이 도난당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투입됐다.
프랑스에서 11월 1일은 만성절(la Toussaint)로 많은 사람들이 묘지를 찾는다. 마르세유에 있는 생 피에르(Saint-Pierre) 공동묘지엔 가톨릭 축제를 맞아 꽃을 든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이런 풍경 속 경찰이 묘지를 안내하는 익숙치 않은 모습이 눈에 띈다. 현재 마르세유는 지난 28일부터 63헥타르에 달하는 묘지에 경찰을 투입했다. 방문객의 증가로 교통혼잡을 막기 위한 취지도 있지만 실제 목적은 '꽃 도난'을 막겠다는 취지다.
◆다른 묘지에 놓여있는 꽃 훔쳐
묘지 감시를 맡은 한 경찰은 "묘지를 순찰할 때 다른 묘지에 놓인 꽃을 훔치는 걸 종종 보게 된다"라고 밝혔다. 공동묘지 입구에서 꽃을 파는 티에리(Thierry)는 "오늘 아침에 꽃을 산 한 부인이 꽃을 도둑맞아 다시 꽃을 사러 들르기도 헀다"라고 말했다. 한 달 전 가족을 이곳에 묻은 조지안느(Josiane)는 "가격의 문제가 아니다. 꽃은 얼마든 다시 살 수 있다. 중요한건 이곳에서 절도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분노했다. 마르세유 공동묘지 담당자 모리스 레이(Maurice Rey)는 "다시 되팔거나 다른 무덤에 올려놓기 위해 묘지에서 꽃을 훔치는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동묘지의 꽃도둑이 끊이질 않자 경찰대 투입을 결정했다.
가족과 함께 묘지를 찾은 방문객 미레일(Mireille)은 "꽃을 도둑맞기 싫다면 저녁에 오는것이 좋다. 하지만 꽃을 지킨 대신 남편 묘지에 있는 청동 편지와 대리석 책을 도둑맞았다. 어떻게 이런걸 훔쳐갈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토로했다. 그녀는 아직 고소를 하진 않았지만 조만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에릭 미구에 기자 · 정리 = 정주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