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30일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 2곳을 완승하면서 향후 정국 구도와 여권내 역학 구도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가까운 원조 친박 서청원 당선자의 국회 입성은 당권을 노리는 김무성의원과 양강구도를 이루면서 여권 내 세력 판도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이번 재보궐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으나 정치적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향후 여권내 역학구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서 당선자의 여의도 입성으로 여당 내에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는 여론도 감지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화성갑의 경우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가 62.7%(6만643표중 3만7848표)의 득표율로 29.2%(1만7618표)를 얻은 민주당 오일용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후보는 8.2%(4933표)를 기록했다.
또 포항남·울릉에선 새누리당 박명재 후보가 78.6%(7만3425표중 5만7309표)의 득표율로 18.5%(1만3501표)를 얻은 민주당 허대만 후보를 누르고 당선했다. 통합진보당 박신용 후보는 2.9%(2132표)에 그쳤다. 재·보선에서 승리한 후보는 당선인 신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의원신분을 개시한다.
7선 고지에 오른 서 당선자는 당선소감을 통해 "저에게 새로운 기회를 배려해 준 새누리당의 안정과 발전에 도움이 되고 박근혜 정부의 성공에 힘을 보태는데 정성을 다하겠다.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도록 버팀목이 되고 울타리가 되겠다"면서 "초선의 열정과 7선의 경륜으로 화성시 발전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자도 "기쁨에 앞서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이번 승리는 현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고 새누리당이 정국을 안정시키면서 주도권을 잡아 국민행복 시대를 열어가라는 지역민들의 염원이 이뤄낸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번 선거를 통해 여의도에 입성한 서 당선자의 향후 행보에 여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김무성의원이 노리고 있는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친박계 황우여 대표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후보로 나설 경우, 서 당선자를 19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으로 밀 수도 있다는 여론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당내 반발 기류도 적지 않아 여론의 향방에 따라 입지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처음부터 승리하기 어려운 선거였다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개표 도중 선거패배가 확실시 되자 서면브리핑을 통해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어 이기는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당력을 집중한 경기 화성 보궐선거에서 참패, '김한길 지도부'는 선거 패배 책임론에 대한 부담과 지도력에 상처를 입고 대여 공세의 동력을 다소 상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에서는 대여 투쟁 방식에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있고, 문재인 의원을 위시한 친노 강경파들의 입지도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그러나 이번 재·보선의 규모가 2곳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지도부 교체나 당 내홍 사태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오히려 여권내 역학구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내에선 서 전 대표가 국회에 복귀한 후 야권과 대화 창구역을 맡아 여당 내에서 공안통인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을 견제,경색정국을 푸는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는 여론도 감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