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속에 방영 중인 엠넷 '슈퍼스타K 5'의 톱 4(박재정(18)·박시환(26)·송희진(18)·김민지(20))가 다음달 1일 총 상금 5억 원이 걸린 우승을 놓고 벼랑 끝 대결을 벌인다. 톱 4가 남성 참가자로만 구성 됐던 지난 시즌과 달리 남자 둘, 여자 둘로 펼쳐질 팽팽한 성 대결도 흥미롭다. 제2의 허각과 로이킴이 탄생할 지, 아니면 역대 최초로 여성 우승자가 탄생할 지에 대중의 눈과 귀가 쏠려 있다.
# 팔방미인 박재정
▲ 장 :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지금까지 네 번의 생방송 경연을 거치면서 심사위원 점수에서 참가자들 중 가장 높은 평균 89.9점을 얻었다. 심사위원들로부터 "기술적인 가창력이 가장 뛰어난 참가자다" "앨범을 발매하면 잘 될 것 같다" 등의 호평을 받았다. 미국 플로리다에 살고 있는 고등학생으로, 뛰어난 실력뿐 아니라 준수한 외모까지 겸비해 제2의 로이킴·존박으로 불린다.
▲ 단 : 심사위원 점수에서는 가장 앞서 있어도 단점은 있다. 25일 방영된 4라운드에서 황치훈의 '추억속의 그대'를 재즈 스타일로 편곡해 선보인 그는 심사위원들로부터 "멜로디와 보컬이 따로 노는 듯해 아쉬웠다" "노래가 용두사미다" "저음과 고음이 불안하다"는 혹평을 얻기도 했다.
# 일취월장 박시환
▲ 장 : 톱 4 중 가장 많은 수의 팬 카페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대중의 지지도가 높은데다 꾸준한 성장세(83.6점->87.3점->89.0점->90.3점)를 보여주고 있다. 시즌 2의 우승자 허각처럼 정비공 출신이지만 꿈을 잃지 않는 모습과 대중의 마음을 흔드는 감성 보컬, 누나 팬들의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여린 외모가 매력이다. 심사위원들에게 줄곧 "기본기가 전혀 없다"며 혹평을 받아왔지만, 에메랄드캐슬의 '발걸음'을 부른 4라운드에서는 가장 높은 심사위원 점수를 받는 반전을 이뤄냈다. 이승철은 "하이톤은 100만불이다. 존 레넌 같다"는 극찬을 보냈다.
▲ 단 :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부족한 가창 기본기는 여전히 큰 단점이다. 앞서 이승철은 "아마추어의 느낌이 많이 난다" "여기까지 온 데는 이미지 덕이 크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이후로 이승철로부터 개인 레슨을 받아 짧은 기간에 괄목한만한 성장세를 보여줬지만, 결승전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성장의 한계는 있다.
# 절대음색 송희진
▲ 장 : 이승철로부터 "역대 최초로 여성 우승자가 나올 것 같다"는 찬사를 받을 만큼 뛰어난 실력을 지녔다. 지금까지 심사위원 평균 총점은 89.5점으로, 1라운드(91.6점)와 3라운드(91.3점)에서 두 번이나 최고점을 받았다. 윤종신과 이승철은 "소리 하나는 타고 났다"고 평가 했다. 남성 참가자들에게 여성 팬들이 많다면, 송희진은 팬 카페 회원 중 남성이 70%를 차지할 만큼 이성적 호감도도 높다.
▲ 단 : 기복이 있다는 점이 단점이다. 최고점을 두 번이나 받고도 박재정에게 평균 총점에서 밀린 것은 이런 점 때문이다. 케이티 페리의 '파이어워크'를 부른 4라운드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노래에서 청량감을 주지 못한다" "감정이 일직선이다"는 지적을 받으며 박시환(90.3점)·박재정(89.0점)에 이어 87.3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전통적으로 여성 팬덤이 큰 프로그램 특성상 시청자 지지도에서 불리한 여건을 안고 있다.
# 안정모드 김민지
▲ 장 : 가장 큰 장점은 듣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건강한 목소리를 지녔다는 점이다. 오디션 참가 전부터 인터넷 방송에서 천재 가수로 불리며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을 만큼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목소리를 지녔다. 2번의 탈락 고비를 맞고도 심사위원과 국민의 선택을 통해 극적으로 살아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기타를 치면서도 안정적으로 노래하는 실력은 시즌 2의 장재인을 떠올리게 한다.
▲ 단 : 너무 안정적이라는 게 오히려 흠이 되고 있다. 4라운드에서 아이유의 '레인드롭'을 부른 그에게 세 심사위원들은 안정성은 좋다면서도 "감성이 부족하다" "개성이 없다" "평범하다" 는 지적을 쏟아냈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 음이탈 실수를 저질러 톱 4 합류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심사위원 평균 점수 역시 86.5점으로 톱 4 중 가장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