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의 배임 혐의를 수사중인 검찰이 1일 KT 분당·서초·광화문 사옥 등 8곳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날 검찰과 KT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양호산 부장검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30분부터 1일 오전 KT 분당·서초·광화문 사옥 일부 사무실과 임직원 5~6명의 주거지 등 8곳에 대해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KT 사무실과 임직원 자택 등에서 사옥 매각 및 계열사 주식 매입·인수 과정과 관련한 각종 자료와 회계장부, 내부 보고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앞서 참여연대는 이석채 회장이 2010년부터 작년까지 KT 사옥 39곳을 매각하면서 감정가의 75%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만 받고 팔아 회사와 투자자에 손해를 끼쳤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또한 스마트애드몰, OIC랭귀지비주얼, 사이버MBA 사업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수백억원의 손해를 본 점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지난달 22일 이석채 회장의 배임혐의와 관련 KT 본사와 계열사, 이 회장 자택 등 16곳을 압수수색했던 이 과정에서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경영진의 거액계좌를 발견했다.
이 때문에 이번 추가 압수수색은 이 회장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파헤치기 위한 것으로 보이고 있다.
KT 관계자는 "현재까진 추가 압수수색이 참여연대의 고발 건에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경영판단에 따른 사항이라고 언론 등을 통해 충분히 해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선 이번 추가 압수수색으로 인해 이 회장의 구속 여부 및 거취를 두고 주목하고 있다.
현재 이 회장은 지난달 29일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열린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TAS) 2013'에 참석한 뒤 지난달 31일 케냐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의 초청으로 케냐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께 귀국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