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여성이 남성 보다 평균 7년을 더 오래 산다. 자신보다 3~4세 연상인 남자와 결혼했다고 가정하면 10년 간을 남편 없는 세상에서 홀로 살아가야 한다. 결국 노후 준비는 여성 위주로 돼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제는 여성 스스로 자신의 노후를 준비하고 점검해야 한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 김동엽 이사(사진)는 지난달 30일 메트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맞벌이 여성, 전업주부, 골드미스' 등 세가지 상황에 따른 여성의 노후 준비 방법을 제시했다.
우선 '골드미스'는 노후에 자신을 부양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고 김 이사는 설명했다. 골드미스의 경우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하거나 질병에 걸리면 막대한 병원비가 발생하고, 유일한 소득이 끊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 타격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의 3층 연금을 바탕으로 기본을 튼튼히 해야 한다"며 "더불어 의료비와 소득상실에 대한 보험을 함께 챙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맞벌이 여성은 본인 명의의 연금자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남편과 함께 연금 맞벌이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는 "국민연금으로 기본적인 노후 생활비를 마련하고, 퇴직연금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추가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 때 홀로 보낼 10년을 대비해 연금 수령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남편 명의의 연금을 은퇴생활 초기에, 본인 명의의 연금은 은퇴생활 후반부에 수령하라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전업주부는 국민연금을 가장 먼저 챙겨야 한다. 김 이사는 "국민연금의 경우 최소 10년은 납입해야 노후에 수령할 수 있다"면서 "직장에 다니지 않았거나 다녔더라도 10년을 채우지 못한 경우라면 임의가입을 통해 납입 기간을 채우면 된다"고 조언했다.
또다른 방법은 보험상품 활용이다. 그는 "보험 상품 중에서도 '연금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데, 이때 남편보다 오래 살 확률이 높은 본인을 피보험자로 지정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