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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로그] 잘난 연애

임경선 모놀로그



"전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직장을 다니고 솔직히 외모나 성격도 나쁘지 않은 편이에요. 그런데 전 여전히 싱글이에요. 대체 뭐가 문제인 거죠?" "왜 나한테 다가오는 남자들은 나보다 못난 남자들이고 내가 좋아하는 괜찮은 남자들은 나를 안 좋아하는 걸까요?" 객관적으로 나름 잘났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여자들이 내게 강연에서 던지는 허심탄회한 질문들이다.

여러 가설이 있다. 잘난 남자들이 상대적으로 적어졌다는 '불균형'설. 그녀들이 너무 자기계발에 힘쓰는 나머지 되레 사람 만날 기회가 없어진 '유통차단'설. 혹은 남자들이 여자에게 바라는 것은 다 필요없 그저 예쁜 거라는 '남자본성'설. 다 조금씩 일리가 있겠지만 똑똑한 그녀들이 깊은 관계를 못 맺는 이유는 헛똑똑이처럼 자기 생각에 집착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개개인이 생각하는 '연애나 결혼은 이래저래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기준이 스스로를 구속하고 그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이성에게 실망하면서 놓치는 기회가 얼마나 많을까. 그것도 모범생으로 성장하면서 주변에서 주입식으로 받는 기준이 아닐까. 즉 여자인 나보다는 조금은 더 잘난 남자, 그것이 마치 남녀간 옳은 조합인양.

문제는 어지간히 유능하고 똑똑한 여자라면 자기보다 더 잘나고 강한 남자를 만난다 해도 그 유능함 탓에 상대의 부족한 부분이 바로 눈에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열심히 살아온 습성 때문에 상대의 단점처럼 느껴지는 그것을 고치려할 것이고 자존심 강한 남자는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지니 갈등은 피할 수가 없다. 즉 남자의 완벽함을 기대하지만 그런 완벽한 남자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센 것처럼 보이는 남자는 자신의 취약점을 애써 감추려는 것 뿐이다. 눈을 낮추라는 얘기가 아니다. 잘남과 못남의 기준이 획일적이고 타인의 기준이 아닌지 의심해보자는 것이다. 또한 내가 잘났다면 타인에게 의존할 필요가 덜하기에 사랑할 대상은 그만큼 자유롭고 넓어져야 하는 것 아닐까. 하긴,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더 이상 나의 '잘남'은 아무 의미가 없어지는 게 사랑이다.

글/임경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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