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경 사장, 불황극복 노하우 공개… "한국은 테스트 마켓으로 통해"
"불황을 이기는 힘은 소비자를 관찰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앞으로 P&G가 우리나라에서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혁신적인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습니다."
다국적 소비재 기업 한국P&G의 이수경 사장은 지난 1일 제주 서귀포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P&G의 원동력은 소비자 관찰을 기반에 둔 제품 혁신"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실제로 P&G는 매년 4000억원을 투자해 100여 개 국가에서 2만 건의 소비자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장과 소비자를 읽고 불황을 이기는 히트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P&G가 올해 출시한 다우니 퍼퓸컬렉션이다. 부피가 크고 무거운 기존 제품이 불편하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에 따라 3분의 1분량만 사용해도 되는 농축형 제품으로 내놔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지난달 선보인 질레트 신제품 역시 한국 남성의 66%가 '자신의 피부가 민감하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를 참고해 수술용 메스보다 얇은 5중 면도날을 적용했다.
한국은 P&G의 아시아 매출에서 6~7위 정도를 지키고 있지만, 한국 시장은 글로벌 혁신 전략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사장은 "한국에서 성공한 제품은 다른 국가에서 성공 가능성이 커 '테스트 마켓'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한국은 전자상거래와 홈쇼핑 등 신규 유통채널 발굴을 선도하는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P&G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SK-Ⅱ다. 1980년 일본에서 시작된 SK-Ⅱ는 국내에서는 2000년에 론칭해 고성장을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방사능 유출 피해와 관련, '방사능 오염'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 대표는 "현지 P&G 공장에서부터 완제품을 수입하기까지 2~3단계의 방사능 검사를 거치기 때문에 100% 안전하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175주년을 맞이한 P&G는 180여 개국에서 300개 이상의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는 다국적 소비재 기업이다. 한국에서는 SK-II·다우니·페브리즈·오랄비·질레트·위스퍼 등 13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