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등산객들로 몸살을 앓는 관악산 생태경관보전구역의 등산로를 축소한다.

서울시는 4일 "현재 관악산은 정규 등산로의 3배에 이르는 비정규 등산로로 동·식물들의 서식처가 파괴되고 회양목 등 수목이 훼손되고 있다"며 "우선 45개 15.8㎞에 이르는 비정규 등산로 중 둘레길에서 파생된 샛길과 불필요한 보조동선을 2017년까지 3차례에 걸쳐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폐지된 등산로에는 철쭉, 싸리, 조팝나무 등을 심어 식생을 보호하고 등산객 혼란이 없도록 폐목을 활용한 안내판이 설치된다.

등산로 주변과 계곡에 있는 회양목은 모두 다른 곳에 옮겨 심어 집중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또 관악산은 조류 35종, 포유류 6종, 양서·파충류 4종, 육상곤충류 128종, 저서성무척추동물 8종만이 발견돼 동물 종과 개체 수가 빈약하다는 지적에 따라 인공 새집과 장지뱀류 등 생물 서식공간을 확충하고, 연못·수로·습지 등에 작은 크기의 물웅덩이를 여러 개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17년까지 매년 약 7000만원씩 총 5억29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