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보험사들의 해외진출 경쟁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까지 발 벗고 나서 '해외 세일즈'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인구가 많고 보험산업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같은 아시아시장이 주요 타깃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은 지난달 25일 중국 충칭시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올해 초 동부화재가 지분 15%를 인수한 안청손해보험의 화유생 대표이사와 회동을 갖기 위해서다.
김창수 삼성화재 사장은 오는 12월에 중국을 방문해 현지 자동차보험 판매현황과 현지 영업 환경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김 사장의 중국 사랑은 남다르다. 무엇보다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의 중국시장 공략 포인트는 자동차보험이다. 차보험이 중국 손해보험시장의 74%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2005년 중국 진출 초기에는 중국에 있는 한국기업을 상대로 화재·적하·배상책임보험 등을 판매했었다. 삼성화재는 '한·중·일 CEO 교류회'도 적극 활용해 중국 자동차보험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도 해외 영업현장을 자주 방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 부회장은 이달 태국을 방문해 현지에서 시암삼성생명을 둘러볼 계획이다.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역시 지난달 미국 보스턴과 뉴욕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 이후 첫 방문으로, 해외 신규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마련됐다.
원 사장은 "보험·은행·증권 등 금융권을 통틀어 지금도 코리안리의 해외매출 비중이 가장 높지만, 국내시장은 한계가 뚜렷해 앞으로도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날로 해외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보험사 CEO들 조차 해외 영업현장에서 세일즈맨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