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한에 납치된 후 살해된 프랑스 기자 두 명의 모습. 왼쪽부터 기슬렌 뒤퐁(Ghislaine Dupont)기자, 클로드 베를롱(Claude Verlon)기자 /AFP 통신
프랑스 기자 두 명이 아프리카 말리에서 괴한에게 납치된 후 살해됐다.
살해된 기슬렌 뒤퐁(Ghislaine Dupont)기자와 클로드 베를롱(Claude Verlon)기자는 지난 토요일 말리의 북쪽 '키달(Kidal)'을 방문했다. 당시 유엔군과 함께 두 기자가 들어간 지역은 프랑스군이 위험지역임을 경고한 곳이기도 하다. 이슬람 반군에 맞서 말리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단체 'MNLA'의 대표자 앙베리 아그 리샤(Ambery Ag Rhissa)와의 인터뷰를 위해 키달을 찾은 두 기자는 인터뷰를 끝낸 오후 1시무렵 납치를 당했다. 프랑스 라디오 방송 'RFI'의 사장 마리 크리스틴 사라고스(Marie-Christine Saragosse)는 납치 순간을 본 앙베리 아그 리샤가 "터번을 쓴 괴한들을 봤다. 두 기자가 탄 차가 개머리판으로 두드려지는 소리가 나서 보니 괴한들이 4x4 크기 차량에 기자들을 옮겨 태웠다"라고 증언했다고 설명했다. 앙베리 아그 리샤는 납치당하던 순간 두 기자가 저항하고 싸우는 소리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기자의 죽음 두고 프랑스군 조사
두 기자는 납치된 지 2시간 만에 키달에서 동쪽으로 10km 떨어진 지역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사체를 발견한 프랑스군 정찰대는 공격위험에 대비 30여명의 정찰병과 헬리콥터 2대를 급파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응이 괴한들에게 위협으로 느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말리에 주군중인 질 자롱(Gilles Jaron)대령은 "프랑스군은 두 기자를 납치한 괴한의 어떠한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답했다. 프랑스 외교장관 로랑 파비우스(Laurent Fabius) 역시 "납치된 차에서는 총격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말하며 "두 희생자가 각기 두세발의 총을 맞고 차 옆에서 숨진채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파리 조사 착수
현재 프랑스 당국은 유괴범들의 신원과 범행동기를 조사중에 있다. 로랑 파비우스 외교장관은 지난 3일 "프랑스군에 대항해 싸우는 무장 테러단체"라고 유괴범들을 규정했다.
사건이 일어난 키달은 말리의 수도 바마코(Bamako)에서 북동쪽으로 1500km 떨어진 곳으로 프랑스군 개입에도 여전히 위험한 군사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파리 경찰청은 숨진 두 기자에 대한 납치와 살인에 대해 무장 테러단체와 연결짓고 수사에 착수한 상황. 또 프랑스국내중앙정보국(DCRI)과 테러방지국(SDAT)도 동시에 수사에 착수했다.
/ 토마 방푸이 기자 · 정리 = 정주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