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해법을 찾기 위한 6자회담 재개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특별대표가 4일 북한을 전격 방문한데 이어 6일엔 워싱턴을 방문 중인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 한·미·일 3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회동한다.
앞서 지난 2일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의지를 밝힌데다 오는 12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한해 북핵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해지는등 긴박하게 돌아가는 형국이다.
일각에선 6자회담 당사국간에 북핵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모종의 빅딜’이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는게 아니냐는 추측마저 낳고 있다.
▲우다웨이 중국 대표 전격 방북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중국 6자 회담 수석대표인 우 대표가 북한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방북 목적과 일정은 밝히지 않았지만 그가 지난달 28일 미국을 방문해 조율한 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북측과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대표는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 정부 당국자들과 회담후 "지금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경로를 만드는 중"이라며 "6자회담 재개에 자신이 있다"고 밝힌점에 주목한다.
그런점에서 우 대표의 이번 방북은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둘러싸고 관련국들이 활발한 탐색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뤄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미·일 3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
자칫 소외될 것을 우려 우리측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실제로 지난 3일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 본부장은 워싱턴에 도착해 "주인 의식을 갖고 북핵 협상에 임하겠다"는 정부 입장을 밝혔다. 미국과 중국 주도로 진행중인 북한 핵문제에 대해 끌려 가지 않고 주도권을 쥐고 ‘한국식 로드맵’을 바탕으로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조 본부장은 4일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대표와 4시간 가까이 마라톤 회의를 갖고 북핵 6자회담 재개 방안을 긴밀히 조율했다.
한·미·일 3국의 공조체제역시 강화되고 있다. 3국의 수석대표들은 6일 회담을 열고 북핵 문제 해결과 6자회담 재개 조건 등을 집중 논의한다. 조 본부장은 이어 이달 중순 중국을 방문, 우 대표 등과 만날 예정이다. 그는 워싱턴서 조율된 3국의 입장을 전달, 당사국들이 북한을 회담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역할 분담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남북 정상회담 시사 대북기류 변화
정부의 대북정책 기류 또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이 취임이후 처음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서유럽을 순방중인 박 대통령은 2일 프랑스 르피가로지와의 인터뷰에서 “남북 관계의 발전이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언제든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방미시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 “지금 만나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던 때와 비교하면 정부내 기류가 변화되고 있음을 확연히 알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박 대통령이 "단순한 회담을 위한 회담이라든가 일시적인 이벤트성 회담은 지양하고자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과의 정상회담시사는 남북관계 개선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한 선물 보따리는
한반도 주변 4강 정상 중 첫번째 방한하는 푸틴 대통령의 행보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부터 이틀간 방한하는 푸틴 대통령은 박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갖는다.
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러시아가 나진-하산 프로젝트 등 경제협력은 물론 북핵 문제 등의 협력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기로 하고, 실무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동성명에는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한 비핵화 원칙이 포괄적으로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아무튼 우 대표의 전격 방북과 푸틴의 방한, 한·미·일 3국의 공조등 당사국 실무자들이 긴박히 움직이면서 6자회담 재개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그러나 전제조건 없는 회담재개를 요구하는 북한과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한·미·일 3국의 입장차가 커 회담재개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추이를 지켜 봐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