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르노도 상을 수상한 얀 모아(Yann Moix) 작가. 수상 직후 만족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 코르니에·SIPA
지난 4일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공쿠르 상(le prix Goncourt)' 시상식이 파리의 드루앙(Drouant) 레스토랑에서 열렸다. 드루앙 레스토랑은 공쿠르 상을 만든 에드몬드 공쿠르(Edmond Goncourt)가 매년 올해의 작품을 선정하고 상을 수여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11월 첫째주 수상자가 공개되는 전통에 따라 열린 이번 시상식엔 많은 취재진과 문학 애호가들이 모여 관심을 더했다.
수상 발표가 있기 한시간 전부터 TV 방송용 차량이 거리를 둘러쌌고 레스토랑의 입구도 차단됐다. 프랑스 명 진행자 베르나르 피보(Bernard Pivot)를 보기 위해 온 군중들도 가득했다. 반면 레스토랑 안에는 정반대의 풍경도 눈에 띈다. 아페리티프를 주문한 한 부인은 "근처에 살고 있어 들렀다. 여기에 있는 작가들은 아무도 모르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페미니스트 단체 남성 위주 수상 비난
레스토랑 내부를 보기 위해 취재진들은 간식을 먹어가며 기다렸지만 헛수고에 그쳤다. 하지만 레스토랑 안에서 수상자를 발표하는 소리가 들렸고 작가 피에르 르메트르(Pierre maitre)와 얀 모아(Yann Moix)의 환호성도 들려왔다. 공쿠르상과 르노도상에 각각 피에르 르메트르와 얀 모아가 선정된 것. 수상이 됨과 동시에 페미니스트 단체 'La Barbe'는 피켓을 들며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110번의 공쿠르 상 중 여성 작가가 수상한 횟수는 단 10번에 그친다며 수상과 관련 남여차별을 비난했다.
한편 공쿠르상과 르노도상을 수상한 작가 두 명은 1층으로 내려와 심사위원과 함께 건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촬영하기 위해 대규모 취재진들이 레스토랑에 모여들었고 이 과정에서 락 공연장을 방불케하는 대혼란이 펼쳐져 이목을 끌었다.
/ 제니퍼 레지유 기자 · 정리 = 정주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