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티젠 직원들이 연구를 하고 있다/손진영기자 son@
"정해진 출근시간이 오전 8시 반인데 한 시간 전부터 나와 일하는 직원들이 많습니다. 자율적으로 나오니 말릴 수도 없고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암 진단 키트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바이오 벤처 에이티젠 최우식 이사는 회사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얼핏 듣기에는 초과근무와 야근이 일반화된 기존 벤처기업과 크게 다르진 않아 실망감마저 들었다. 하지만 사내에서 만난 직원들의 얼굴은 과도한 업무에 찌든 여느 벤처기업 근로자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여유로울 뿐만 아니라 미소까지 가득한 얼굴은 비결이 궁금해질 정도다.
하지만 에이티젠의 복지제도를 설명 듣는 순간 이같은 궁금증은 하나둘 풀려나갔다. 우선 에이티젠의 퇴근시간은 오후 5시 반이다. 특별한 프로젝트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직원들이 마음놓고 저녁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대표이사를 비롯한 전 직원이 칼 퇴근한다. 이 덕분에 야근은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
직원들의 식사도 회사가 전부 책임지고 있다. 아침과 간식용으로 빵과 김밥을 매일 배달시키는 가하면 점심은 구내식당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진행하는 '무비데이'라는 특별한 행사도 눈길을 끈다. 오전 팀별 회의를 마친 후에는 전 직원이 함께 영화를 감상하는 방식이다. 이후에는 대표이사까지 참석하는 회식을 통해 회사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비전을 공유해 직원들의 호응이 매우 높다.
장기 근속자 대우도 특별하다.
10년 근속 직원에게는 전 가족 해외여행을 선물한다. 올 겨울에만 2명의 직원이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을 즐길 계획이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매년 퇴사자가 1~2명에 그칠 정도로 적다.
◆내년까지 수시채용으로 30명 채용
웬만한 직장인들이 부러워할 만한 복지제도를 에이티젠이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사업에 대한 자신감 덕분이다. 2002년 설립 후 꾸준히 연구개발을 해온 결과, 현재 2600여개 단백질과 270여개 항체를 상용화해 세계 200여개 대학 및 기업 등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인체에서 매일 생성되는 암세포를 찾아 파괴시키는 선천적인 면역세포인 NK세포의 활성화 지수를 측정해 암은 물론 면역시스템을 사전에 관리할 수 있는 'NK 뷰 키트'는 지난해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덕분에 올해부터 한국의학연구소(KMI), 강남세브란스병원, 청담NK클리닉 등에서 검진에 사용하고 있고 일본·터키·북미는 물론 중국의 2대 건강검진 전문병원과도 서비스 협의를 하고 있다.
경영실적도 내년부터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 20억원, 영업이익 5억원에 불과했지만 내년에는 매출 80억~100억원, 영업이익 30억~4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를 함께 누리기 위해 올들어 30여명의 신규인력을 확충해 전체 직원이 60여명으로 늘어났고 내년 말까지는 수시모집을 통해 30여명의 직원을 더 뽑을 예정이다. 수시채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atgen.co.kr)와 전화(031-8017-8114)로 문의하면 된다.
이런 인재를 원한다
실패 두려움 없고 솔직한 그대, 오라!
최우식 에이티젠 경영지원팀 이사
"에이티젠은 벤처이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임직원과의 호흡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현재는 벤처기업 수준의 연봉이지만 내년부터 성과가 나기시작하면 업계 최고 수준을 보장할 방침입니다."
최우식 에이티젠 경영지원팀 이사는 이같이 약속했다. 경영의 결실을 직원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중이라는 설명이다.
▶직원들의 얼굴이 매우 밝은 것 같다
회사를 방문하는 사람들 대부분 직원들에 대한 칭찬을 빼놓지 않는다. 처음 보는 방문객에게도 모든 직원들이 웃으며 인사하는 분위기는 다른 벤처기업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 자부한다. 그만큼 모든 직원이 높은 애사심을 지닌 덕분이라 생각한다.
▶채용절차는 어떻게 되나
벤처업체답게 매우 간단하다. 서류심사, 면접, 신체검사가 끝이다. 해당 팀장이 합격점을 주면 면접 다음날 바로 채용 통보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합격 비법을 공개한다면
실패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인재를 원한다. 그동안의 삶에서 경험했던 장점은 물론 단점까지 솔직하게 밝히면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