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앞에 당당한 독립적인 여성상을 전면에 내세웠던 미스에이(지아·민·수지·페이)가 달콤한 사랑을 속삭이는 성숙한 여인으로 돌아왔다. 1년 1개월 만의 새 앨범이자 2년 4개월 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인 2집 '허쉬'는 네 멤버의 무르익은 매력과 음악성을 가득 담고 있다.
-긴 공백기를 보내고 돌아온 소감은.
멤버 개인 활동이 많아서 한동안 서로 얼굴 보기도 힘들었는데 다시 팀으로 뭉치니 초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무엇보다 오래 기다린 팬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가수로서 무대에 매일 설 수 있게 돼 행복하다.
-타이틀곡 '허쉬'는 어떤 곡인가.
사랑하는 이와의 키스와 달콤한 속삭임, 짜릿한 떨림을 표현한 노래다. 미스에이 특유의 공격적이며 진솔한 색채로 표현한다. 강하면서도 절제된 퍼포먼스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전까지는 마치 무용학교 학생들의 무대였다면, 지금은 학교를 졸업한 '이젠 좀 아는 언니'들의 성숙한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
-기존 타이틀곡들과 비교해 듣기 편한 음악이다.
지금까지 부른 것 중 가장 대중적인 노래다. 우리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줄곧 박진영 PD님의 노래를 불렀는데 이번 곡은 이트라이브가 작곡했다. 박자부터 다르다. 처음 이 곡을 접하고 어쿠스틱한 분위기에 놀라서 '우리가 이런 노래를 불러도 되나' 싶을 정도로 새로웠다. 후반으로 갈 수록 다이내믹한 전개가 인상적이다. 가사도 마음에 든다. 키스를 부르는 노래라고 할까.
-박진영이 타이틀곡을 쓰지 않은 것에 대해 멤버들 사이에서나 소속사 내부에서 의견이 갈리지는 않았나.
회사 전 직원은 물론 박진영 PD님도 매우 만족한 곡이다. 녹음 전 내부 모니터링을 하는데 역대 미스에이 노래 중 가장 점수가 높게 나왔다.
-배를 노출하고 몸에 달라붙는 과감한 의상이 인상적이다.
의상의 콘셉트는 심플이다. 멤버 모두 액세서리까지 똑같이 맞췄다. 퍼포먼스를 잘 표현하면서 도발적인 매력이 느껴지도록 타이트한 의상을 준비했다. 배가 드러나는 것은 그렇게 노출 수위가 높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배마저 가렸으면 해녀복이 될 뻔 했다.
-미스에이의 안무는 늘 화제를 모아왔다. 이번에는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나.
봉을 이용한 팔 동작, 네 명이 엉키면서 서로를 만지는 부분이 포인트 안무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안무는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는 키스를 표현하는 손가락 안무가 쉽고 재미있을 것이다.
-과거 당당한 여성에서 사랑스러운 여성으로 변화를 준 이유는.
이전에도 앨범 수록곡들은 대부분 밝고 귀여운 것들이 많았다. 이번에는 전체적으로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곡들이 많이 담겼다. 이것이 바로 우리 취향이다. 이번 2집은 성숙한 여인이 돼 가는 과정과 앞으로 보여줄 미스에이 스타일을 제시하는 앨범이다.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는 수지는 평소의 청순한 이미지를 깨고 무대에서 과감한 변신을 하는데 부담이 없나.
개인보다 미스에이만의 개성이 중요하다. 국민 첫사랑이라는 이미지도 신경 쓰이기는 하다. 하지만 배우로서 모습도 가수로서의 이미지도 모두 내 것이다. 양쪽을 오가는 게 오히려 재미있다.
-얼마 전 열애설이 났지만 사귀는 사이는 아니라고 부인했다.
생일(10월 10일) 다음날 열애설이 났다. 잊지 못 할 스무 살 생일 선물이 됐다. 계속 바쁘게 지내다 당시 못 본 친구들도 만나며 오랜 만에 찾아 온 짧은 휴식기를 보내다 그렇게 됐다. 앞으로는 행동 하나하나도 조심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내 직업의 연장선이니 앞으로도 얼마든지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됐다.·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디자인/박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