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치은염 및 치주질환으로 치과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잇몸건강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이로 인해 잇몸질환 예방과 관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구강보조용품 사용도 증가하고 있다.
오럴케어 브랜드 '2080'에 따르면 대형마트에서도 구강보조용품 판매존이 확대·운영되면서 치간칫솔을 비롯해 치실 등 기능성 구강보조용품의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이 업체의 매출 분석 결과, 올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실적이 직전 3개월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도 많은 이들이 잇몸 건강에 무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12년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치약과 칫솔을 제외한 구강보조용품 사용실태는 치실 사용률 11.1%, 치간칫솔 사용률 11.8%, 구강세정액 사용률 17.3% 등이었다. 우리나라 소비자 10명 중 8~9명은 구강보조용품을 미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별 구강건강 관리방법 비교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치약 사용 대비 구강청결제 소비량은 약 15%, 치약 사용대비 치실 소비량은 1%에 불과하다. 반면에 미국이 치약 사용 대비 약 55%의 구강청결제 소비량, 약 15%의 치실 소비량을 보이고 있다. 일본도 각각 20%와 15%의 소비량을 나타내고 있는 것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치약에 의존한 구강관리 형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애경 중앙연구소 덴탈케어팀 신경훈연구원은 "양치질을 꼼꼼히 하더라도 숨어있는 세균까지 제거하기는 어렵다"면서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의 프라그는 구강질환의 주요원인이 되기 때문에 양치질로 제거되지 않은 프라그를 치실, 치간칫솔 등의 구강보조용품을 사용해 꼼꼼하게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칫솔질 만으로 실제 입안의 프라그는 약 50% 정도 밖에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구강건강을 위해서는 칫솔질 외에도 치간칫솔이나 치실 등을 이용해 구강 안에 남아있는 이물질을 깔끔히 청소해줘야 한다. 특히 금니 교정치아, 임플란트 치아의 경우에는 칫솔질만으로 음식물을 100% 제거하기 어려우므로 꼭 구강보조용품을 사용해야 한다.
하루 3번 양치를 꼼꼼히 한다고 해도 양치를 할 때 칫솔이 닿지 않는 부분에는 프라그가 쌓이게 되며 점점 잇몸 아래쪽으로 확장하게 된다. 프라그가 잇몸 안쪽으로 확장하면 무산소 조건이 형성돼 진지발리스균과 같은 병원성 잇몸질환 원인균이 활동하기 좋다. 또 혐기성 세균이 생산하는 구취 유발물질에 의해 입냄새가 심해지기도 한다.
따라서 구강보조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생활습관은 잇몸질환 발병 위험과 입냄새 발생을 높이기 때문에 구강건강을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치실과 치간칫솔 등을 반드시 사용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