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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유통업계 "상생협력 내실 절실"

▲ 지난 3월27일 열린 유통산업연합회 창립총회 겸 제1차 운영위원회에 참석한 각 유통단체 대표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 제공



국내 유통업계를 총 망라한 유통산업연합회가 '제1회 유통산업 주간' 행사를 연다.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일산 킨텍스와 대한상의 등으로 장소를 나눠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유통대상 시상식을 비롯해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 ▲프랜차이즈 전망 세미나 및 창업 설명회 등을 차례로 연다.

다음날인 15일부터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유통산업 정책 컨퍼런스와 취업설명 및 상담회를 오후 6시 열 예정이다.

특히 컨퍼런스에서는 ▲한국-베트남 유통물류협력방안 세미나 ▲프랜차이즈대상 시상식 및 해외진출 활성화 세미나 ▲유통산업 재도약을 위한 정책방향 토론회 ▲유통산업 IT기술 세미나/전시회 ▲PB제품 해외진출 활성화 세미나 등 국내 유통업계 전반을 아우르는 현안과 정책 제안 등을 쏟아 낼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유통산업연합회의 첫 번째 공식행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일각에선 체면치레보다는 연합회 본연의 구성 목적에 충실해 달라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유통업계는 산재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왔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분야와 업종별로 첨예하게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단체들이 즐비하지만 이를 조율할 만한 구심점이 없었다. 이로인해 대중소기업간 상생이나 동반성장 등의 문제가 단지 당사자들간의 일로 치부돼 왔다.

이를 해결한다는 취지로 구성된 협의체가 지난 3월 27일 출범한 유통산업연합회(이하 연합회)다. 연합회는 이승한 체인스토어협회 회장과 진병호 전국상인연합회 회장 등 2인 공동회장 체재로 이뤄졌다.

연합회는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전통시장, 슈퍼마켓 등이 참가했던 유통산업발전협의를 모태로 하고 있다. 이후 프랜차이즈, 편의점, 온라인쇼핑까지 포괄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유통업계 최대 민간 자율 협의체 기구로 확대됐다.

이 조직의 탄생에 대해 당시 대부분의 유통업계는 환영의 뜻을 표했다. 골목상권 갈등 등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는 이유에서다.

영업규제, 출점제한 등 골목상권 보호 논란과 맞물린 업체 간 갈등 해소에 긍정적인 반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도 있었다.

반면에 대·중소유통기업 간의 화합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상도의 상생과 소통, 상호신뢰와 같은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갈등에 대한 해소와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우여곡절과 여러 가지 산고를 거치며 탄생한 연합회의 첫 작품이 '제1회 유통산업 주간'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대·중소 유통업계의 단합과 상생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도입된 유통산업 주간에는 '함께하는 유통산업, 발전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전국 규모의 할인행사, 상품전시회, 정책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된다.

특히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농협, 편의점, 백화점, 프랜차이즈 등 전 유통업계가 참여하는 '쇼핑데이'가 유통산업 주간 내내 마련된다. 대형마트 3개사(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와 SSM 2개사(롯데슈퍼·GS리테일)는 신선식품과 생활용품, 농협은 과일, 편의점은 가공식품을 할인 판매한다. 백화점 5개사(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갤러리아·AK플라자)와 프랜차이즈 6개사(파리바게트·채선당·꿀닭·크린토피아·바보스·369플라워)도 참여한다.

중소기업 판로개척과 내수소비 촉진을 위한 '유통·제조 상생협력 상품전'도 일산 킨텍스에서 14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전시회에서는 중소기업 아이디어 신상품 런칭쇼, 현장판매전, 출품업체와 유통사 상품기획자(MD)의 일대일 상담회 등을 통해 중소기업들에 신상품 판촉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연합회가 이렇게 야심차게 최초 성과를 만들어 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반신반의(半信半疑)'하고 있다.

당초 연합회는 조직구조의 경우 유통업계 전반을 논의하는 7개 참여 단체장들의 모임인 운영위원회와 상생협력, 발전방안 등 세부과제를 논의하는 4개 분과위원회로 구성됐다. 4개 분과위원회는 상생협력, 정책제도, 해외진출, 프랜차이즈로 나눴다.

하지만 본보 취재 결과, 7개월여가 지나도록 4개 분과위원회 가운데 상생협력분과만 2차례의 모임을 가졌을 뿐이다. 나머지 3개 분과위원회는 단 한차례의 회의도 열지 않았다. 정책 및 제도 건의, 실태조사·연구, 대·중소 유통업계 및 유통·제조업계간 상생·협력, 해외시장 진출 지원, 교육훈련 등 등의 구체적인 기능을 생각조차 못한 것이다.

게다가 연합회의 활동을 담당할 조직도 대한상의 내 지원단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연합회에 대한 지속 발전에 대한 정부와 참여 단체의 의욕에 의구심이 제기 되기도 한다.

연합회 지원단의 한 직원은 "이번 유통주간 행사를 정례화하는 것에 대해 합의한 것이 이외에는 다른 비전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지원단장 이외에 팀장1명과 직원 4명 등 총 6명이 국내 최대 7개 단체를 조정하려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재 국내 유통업계는 위기를 맞았다는 우려가 많다. 상생보다는 특정 기업의 이익이 우선되는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협의회가 박수를 받고 출범한 만큼 기대에 부흥하기를 원한다"며 "보다 명실상부한 민간자율기구로 자리매김하기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참여 대기업들이 중소기업들과 상생을 모색해 장기화 되고 있는 국내 경제 침체의 돌파구를 찾는 기회를 마련하기 바란다"며 "유통산업협의회가 중추적인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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