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0억명이 화장실을 편하게 쓸 수 없는 환경에 놓여있다. 여성이나 어린이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공동 화장실은 물론이고 공터나 개울에 볼 일을 봐야하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문제는 14.5%에 해당하는 지구촌 인구가 자신의 대소변으로 인한 수인성 전염병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콜레라 등이 지금도 후진국에서 창궐하는 이유다.
그런데 스웨덴의 '피푸플'이라는 기업이 '피푸'라는 배변용 비닐 봉투를 만들면서 사정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피푸플은 대변을 거름으로 만드는 비닐을 개발해 집 안에서 배변을 해결하도록 했다.
12시간 동안은 냄새가 나지 않으며 2주가 지나면 거름으로 변한 배변을 팔 수도 있다.
또 다른 스웨덴 회사 '제이돔'은 치매환자를 치료하는 자전거를 팔고 있다. 조개 모양의 스크린에 구글 스트리트 뷰 영상을 띄우고 자전거에 탑승한 환자가 페달을 굴리면 앞으로 전진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원리다.
자전거 페달을 움직이는 자체로 큰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고향, 유년기를 보낸 곳 등지를 직접 선택해 하이킹을 하는 경험을 할 수 있어 기억력 회복에 도움을 준다.
스웨덴 대표 브랜드 볼보의 자회사이자 스웨덴 고텐부르크대의 벤처기업이기도 한 아이테크는 바다를 지킬 수 있는 화학 약물로 유명하다.
대형 선박은 움직일 때는 물론이고 정박 중일 때도 따개비와 같은 물질이 들러붙는다. 문제는 이러한 물질이 배의 연비를 떨어뜨리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늘린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대다수 선주들이 중금속 함량이 높은 전용 페인트를 칠하고 있어 해양 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아이테크는 '셀렉토프'라는 화학물질을 개발해 중금속을 제거할 수 있게 했다.
주한스웨덴대사관은 11~30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스웨덴 혁신 기업을 소개하는 '이노베이티브 스웨덴' 프로젝트를 연다.
스웨덴의 20여 중소기업과 창조경제, 대학, 첨단 기술, 여성 기업가 정신 등 다양한 주제의 전시와 세미나를 개최하며 스웨덴 영화 최신작 7편을 선보이는 스웨덴 영화제도 병행한다. 관람료는 무료.
라르스 다니엘손 스웨덴 대사는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를 강조하듯 스웨덴에서는 오래전부터 이를 국가 동력으로 여겨왔다. 전 세계에서 인구 비중이 0.15%밖에 되지 않는 나라가 기술 주도국가가 된 배경을 이곳에서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