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연예인들이 불법 도박 혐의로 검찰에 무더기로 소환되면서 방송가가 쑥대밭이 됐다.
이수근과 탁재훈이 검찰에 소환된 데 이어 방송인 붐, 개그맨 양세형, 가수 토니안과 앤디 까지 줄줄이 조사를 받으면서 이들이 출연 중인 여러 프로그램이 대체 인력 찾기와 결방 등으로 비상이 걸렸다. 이들 외에도 다수 연예인이 추가로 수사선상에 올라 방송가에서 받는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앞서 김용만과 신정환이 도박 혐의로 출연하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검찰 조사를 받은 연예인들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10개 이상이 돼 파장은 더욱 크다. 방송가에는 봄·가을 개편이 아닌 '도박 개편'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이수근은 이미 혐의를 인정하고 KBS2 '우리동네 예체능' '해피선데이'-'1박2일', tvN '백만장자 게임 마이턴' 등에서 자진 하차했다. 이에 따라 각 프로그램은 이수근의 분량을 통편집했고, '…마이턴'은 편집이 어려워 11일 결방 사태를 맞았다.
붐 역시 "잘못을 떠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자숙하겠다"고 11일 오후 공식 입장을 밝혀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라디오 '붐의 영스트리트', KBS2 '출발 드림팀 2'와 이번 주부터 출연 예정이던 SBS E! '패션왕 코리아'가 당장 차질을 빚게 됐다.
나머지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탁재훈은 다음달부터 출연할 예정이던 엠넷 '비틀즈코드 3'의 출연이 사실상 물거품이 됐고, 양세형도 SBS '웃찾사'와 MBC에브리원 '무작정패밀리 3'에서 하차가 불가피해 보인다. 토니안의 QTV '20세기 미소년', 앤디의 JTBC '신화방송-신화가 찾은 작은 신화'도 출연 여부를 가늠하긴 힘들다.
앞서 이들은 일명 '맞대기 도박'으로 불리는 불법 인터넷 스포츠토토 도박을 거액의 판돈을 걸고 한 혐의로 검찰에 적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