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태풍 하이옌이 휩쓸고 지나간 필리핀을 돕기 위해 국제사회가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1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은 현지에 항공모함을 급파했고,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도 서둘러 복구 지원 사업에 뛰어 들었다.
현재 홍콩에 정박 중인 조지워싱턴호는 필리핀을 향해 출항을 준비 중이다. 조지워싱턴호는 사흘 안에 필리핀에 도착, 의료품 등 각종 구호물자를 전달하고 피해 복구를 지원하게 된다.
앞서 미군은 전날 수송기를 동원해 레이테섬의 피해지역 이재민들에게 식량과 의료품, 식수 등을 이미 공급했다. 이와 함께 미군은 발전기와 트럭 등 중장비도 현장에 투입했다. 또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피해 복구 작업을 위해 2000만 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이웃나라들도 필리핀의 피해 복구작업을 돕기 위해 애쓰고 있다. 레 르엉 밍 아세안 사무총장은 "아세안은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필리핀 이재민들에게 공동체 정신을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며 지원 계획을 밝혔다.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중국은 10만 달러를 제공하기로 해 지원 규모 논란을 빚었다. 비슷한 국력의 다른 나라들이 밝힌 지원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액수가 너무 적어서다.
이런 가운데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은 이번 태풍 피해와 관련,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국재난사태 선포와 동시에 '긴급대응기금' 11억 페소(270억원)의 집행을 공식 승인했다.
한편 태풍 최대 피해 지역인 타클로반에서 약탈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클로반 내 대형상점과 슈퍼마켓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마음대로 가져가는 것은 물론 구호품을 실은 적십자사 차량까지 약탈 대상이 되고 있다.
필리핀 당국은 약탈을 막기 위해 자체 발포 명령을 내리고 군과 경찰 병력을 증강 배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