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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업계

중소형 아파트, '럭셔리'도 좋지만 … 분양가 '껑충'

'실속'으로 대표되던 중소형 아파트 시장에 최근 '럭셔리' 바람이 불고 있다. 중대형 못지않은 차별화된 서비스와 편의를 제공함으로써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하고, 주거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럭셔리 바람을 타고 '저렴함'이 가장 큰 장점인 중소형의 분양가가 상승하는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소형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입힌 '스몰 럭셔리' 아파트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오랜 불황으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가치소비가 강세를 보이면서, 중대형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한 중소형 아파트를 고급화해 수요자들이 가치소비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이달 공급할 강동구 천호동 '래미안 강동팰리스'에 컨시어지 서비스를 적용키로 했다. 컨시어지란 중세시대의 하인을 가리키는 말로, 일종의 집사 서비스를 의미한다. 주로 호텔에서 적용되며, 공동주택에서는 국내 최고가로 꼽히는 '갤러리아 포레'가 선보이고 있다. 99%가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으로 이뤄진 단지임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서비스다.

대림산업이 서초구 반포동에 재건축한 '아크로리버 파크'는 천장 높이를 기존 아파트보다 30cm 높은 2.6m의 펜트하우스급으로 설계했다. 또 대우건설은 남양주시 별내지구와 서울시 관악구 행운동에서 '푸르지오'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세대 내 티하우스, BBQ파티장, 정원 등으로 활용 가능한 중소형 테라스 하우스를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소형 공급 증가와 함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른 단지와 차별화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내놓은 상품이 바로 스몰 럭셔리 아파트"라며 "작은 집에 살면서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분양가다. 단지를 고급화하는 과정에서 공사비가 오를 경우 분양가도 덩달아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최근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건설사들이 중대형보다 높은 몸값을 책정하는 추세다.

앞서 삼성물산이 공급한 '래미안 대치청실'의 경우 가장 작은 전용 59㎡ 평균 3.3㎡ 분양가가 4590만원대에 달했다. 이어 84㎡가 4220만원대였고, 94㎡가 가장 낮은 3930만원대를 기록했다. 또 롯데건설이 분양한 '덕수궁 롯데캐슬'도 3.3㎡당 분양가가 2416만원으로 가장 비싼 주택형은 52㎡로 파악됐다. 반대로 가장 싼 주택형은 116㎡로 2056만원이 책정됐다.

이처럼 중소형과 중대형의 3.3㎡ 분양가가 역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럭셔리', '프리미엄' 바람까지 가세할 경우 중대형에 이어, 중소형까지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수요자들이 중소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데는 좁은 집에 살고 싶어서가 아니라 가격과 관리비가 부담이 없기 때문"이라며 "건설사들은 중소형이라도 가격 부담이 커질 경우 외면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저렴하고 튼튼한 아파트를 공급하는 데 보다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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