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은은 14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이후 6개월 연속 동결 결정이 내려졌다. 6개월 연속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국내외 주요 경제상황을 짚어본다.
◇ 세계 경제
미국에서는 일부 경제지표의 개선추세가 일시 주춤했으나 경기가 회복 기조를 유지했고, 유로지역에서는 경기 부진이 미약하게나마 완화되는 모습을 지속했다. 신흥시장국에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회복되는 움직임을 이어갔다.
앞으로 세계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나,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한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 가능성, 미국 정부의 예산안 및 부채한도 증액을 둘러싼 불확실성 지속 등이 성장의 하방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실물 경제
국내경제를 보면 내수관련 지표가 일시 부진했으나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면서 경기는 추세치를 따라 회복세를 지속했다.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50세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앞으로 GDP갭은 상당기간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겠으나, 그 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 물가
10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의 하락폭 확대 등으로 전달의 0.8%에서 0.7%로 소폭 낮아졌으나, 농산물·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달과 같은 1.6%를 유지했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무상보육 정책 등에 의한 하락 효과, 국제곡물가격 하향 안정세 등으로 당분간 낮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시장의 경우 매매가격은 수도권에서 상승으로 전환됐으며 지방에서는 오름세가 소폭 확대됐다. 전세가격은 수도권에서 전월 수준의 높은 상승세를 지속했으며 지방에서도 상승폭이 확대됐다.
◇ 금융시장
미국의 재정관련 협상 타결과 양적완화 축소 지연 기대의 변화에 주로 영향받아 움직이는 모습을 나타냈다. 주가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흐름의 변화와 함께 큰 폭 상승한 후 다시 하락했으며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 지속에 따른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최근 반등했다. 장기시장금리는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한 후 상승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해외 위험요인의 전개 상황과 기준금리 인하·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정부 경제정책의 효과를 점검할 것"이라며 "저성장 지속으로 성장잠재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금통위는 이어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지기자 minji@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