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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게임

‘게임중독법’ 폭탄에 지스타 썰렁···존폐위기까지 거론

▲ 14일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2013'이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했지만 행사장 앞은 텅 비어있다. 지난해만 해도 수천명의 관람객이 입장권을 사기 위해 이곳에서 장시간 대기했다.



"이러다간 내년 지스타가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 지 의심스럽다. 매년 지스타에 참가했지만 올해처럼 썰렁한 적은 처음이다."

국내 주요 게임업체 관계자가 읊조렸다. 관람객과 게이머에게 체험 기회와 정보를 주는 B2C관에 부스를 마련한 메이저 업체가 넥슨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두 곳뿐인 현실에 한숨을 쉬었다.

지스타에 처음 참가한 포털 다음이 국내 1위 게임사 넥슨에 버금가는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했고 게임 관련 대학 등 연구 기관에서 준비한 부스가 전시장의 절반에 달했다.

관람객들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내로라하는 국내 업체들이 앞다퉈 상용화할 게임을 미리 선보이는 장이었던 지스타에서 몇 시간씩 줄을 서면서 플레이를 했던 기억이 선명한데 이번 지스타는 이러한 공간은 물론이고 기회조차 대폭 줄었다.

고교생 김진호(18)군은 "게임 중독법 발의와 같은 뉴스를 듣긴 했는데 그 여파가 지스타에 미칠 줄은 몰랐다. 지금과 같은 수준의 행사라면 굳이 돈을 내고 들어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군은 이어 "지난해에는 참여 업체가 많아 부스간 거리는 물론 통행로도 좁아 걷기가 힘들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정말 넓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실제 B2C관을 둘러보면 과거의 위용을 찾아보긴 힘들다. 넥슨, 다음, 블리자드, 워게이밍 등이 80부스 내외의 적지 않은 공간에 터를 마련하고 관람객을 그러모으고 있지만 그 외의 전시장은 '취업박람회'를 연상케할 정도로 대학과 같은 게임 관련 연구 단체의 부스가 많았다.

지난해만 해도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아도 전시장을 둘러보는 데만 1시간이 넘게 걸렸지만 올해의 경우 15분도 채 되지 않아 부스 투어가 끝났다. 일부 업체에 게임 시연대가 마련됐지만 관람객의 발걸음이 대폭 줄어든 탓에 대기열이 거의 없었다.

지스타는 2005년 출범 이래 매년 관람객이 증가했지만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행진을 할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지스타의 자랑이었던 '관람객 100만명' 달성도 어려워 보인다.

추락한 지스타를 바라보는 부산 시민의 시선도 곱지 않다.

벡스코 인근에서 만난 한 시민은 "부산영화제, 지스타 덕에 부산이 아시아의 명소가 됐는데 정치인 밥그릇 싸움 탓에 게임이 규제 대상이 되고 결국 지스타가 텅텅 빈 것 아니냐"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지스타 부산 유치를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꼽고 있는 허남식 부산시장도 새누리당인데 이러다 같은 당에서 내분이 일어날 것 같다"며 벌써 내년 6월 열리는 지방선거를 내다봤다.

허 시장은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할 수 없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이자 지지율이 높은 김세연(금정구) 의원이 새누리당임을 꼬집은 것이다. 게임중독법을 발의한 신의진 의원은 새누리당이다.

이처럼 지스타를 을씨년스럽게 한 게임중독법이 부산에서는 시장 선거와 관련된 또 다른 키워드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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