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밥솥이 '전기 먹는 하마'라는 건 다 아는 사실이다. 우선 전기밥솥의 '불편한 진실'부터 알아보자.
가정에서 시간당 소비전력이 많은 가전제품은 '에어컨'(1750wh)이다. 다음으로 전기다리미(1255wh), 청소기(1155wh), 전자레인지(1150wh), 전기밥솥(1077wh, 취사 기준) 등의 순서다.
그러나 1년 기준으로 했을 땐 순서가 뒤바뀐다. 전기밥솥(923㎾h, 취사·보온)이 가장 많이 소모되고, 냉장고(500㎾h), 에어컨(358㎾h), TV(299㎾h), 김치냉장고 (187㎾h) 순이다. 다시 말해 가동 시간이 긴 제품들이 전기를 잡아먹는 복병이란 얘기다.
평균적으로 밥 짓는 1시간 동안 1071wh, 보온하는 13시간 동안 1309wh의 전기를 쓴다. 한 달 쓰면 75KWh다. 서울 한 가구의 월 평균 전력사용량이 316KWh인 점을 감안하면 집에서 쓰는 전기의 약 4분의 1을 전기밥솥이 소비하는 셈이다.
만약 남은 밥을 몇 일씩 보온상태로 둔다면 전기 사용량은 눈덩이처럼 커지게 된다. 결국 전기밥솥은 보온 시간만 절반으로 줄여도 한 달에 21KWh의 전기를 아낄 수 있다. 특히 전기밥솥은 '취사'할 때 전기가 많이 소모된다고 하니, 꼭 유의해야 한다.
전기밥솥 전기를 아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 바로 '냉동밥'이다. 한번에 충분한 양의 밥을 지어서 냉동밥을 만들고, 필요할 때마다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는 방법이다.
갓 지어낸 밥을 밀폐용기에 나눠 담고, 살짝 식힌 후에 뚜껑을 닫으면 된다. 뚜껑에 이슬이 살짝 맺힐 때, 냉동실로 직행하면 끝! 그래야 전자레인지에 데울 때 그 수분으로 촉촉한 밥이 된다고 한다.
밥팩 하나당 전자레인지로 2분 돌리면 갓지은 밥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전기밥솥의 취사나 보온 기능 대신 압력밥솥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민지기자 minji@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