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새벽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프랑스인 신부가 피랍됐다.
카메룬의 최북부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42세의 조르쥬 반덴부시(Georges Vandenbeusch) 신부는 나이지리아 국경에서 30km 떨어진 코자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당했다.
한밤중 십여명의 무장괴한이 신부가 살고있는 성당을 습격했다. 당시 신부를 보좌하던 제라드 도쿠르(Gerard Daucourt) 부주교 는 "무장 괴한들은 침입한 후 가장 먼저 수녀의 집으로 들어가 돈을 찾았다. 그 시간을 이용해 조르쥬 신부가 대사관에 연락을 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납치당한 조르쥬 신부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는 상황. 카메룬 정부는 조르쥬 신부와 무장 괴한들이 아직 카메룬을 떠나지 못헀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프랑스 재외자국민 대상으로 경계주의보 발령
이번 피랍 사건은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무장단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에는 한 프랑스 가족이 카메룬 북쪽에서 피랍된 후 4월에 풀려나기도 헀다.
현재 파리 경찰청은 이번 사건이 테러리스트와 관련있는 지를 놓고 수사에 착수한 상황. 올랑드 대통령은 "최대한 빨리 신부가 풀려나기 바란다"고 의견을 밝히기도 헀다.
1998년 서품을 받은 조르쥬 반덴부시 신부는 2011년 카메룬의 코자에서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당시에도 위험지역으로 알려졌던 코자에 정착하기 전까지 조르쥬 신부는 파리 남쪽 지역인 쏘(Sceaux)에서 9년간 살아왔다. 로랑 파비우스(Laurant Fabius) 외무부 장관은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조르쥬 신부에게 귀환을 요청했지만 그는 거절해왔다"고 밝혔다. 카메룬교구의 대주교로 일해온 그는 피랍되기 며칠 전 "이곳에서 사람들을 도우며 지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어려운 상황을 자각함에도 불구하고 조르쥬 신부는 신앙의 뜻을 펼치기 위해 카메룬에 남아있던 것으로 보인다.
/ 토마 방푸이 기자 · 정리 = 정주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