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건 LG전자 부사장은 16일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헬기 사고와 관련, LG전자 측이 무리하게 헬기를 띄우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당초 헬기 2대가 뜨기로 돼 있었다"고 해명했다.
남상건 부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현대 아산병원 유가족 빈소 앞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구본준 부회장이 전주에서 열리는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관람을 위해 헬기를 무리하게 사용하려던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이 같이 부인했다.
남 부사장은 "해당 야구장에는 오전 10시 30분에 출발하는 헬기가 별도로 준비돼 있었다"면서 "사고 헬기는 칠러 공장을 방문하기 위한 헬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헬기는 김포에서 이륙해 잠실 선착장에 내렸다가 다시 타려는 계획이었다"며 "출발 두시간전인 7시경 기장이 날씨를 보고 안개가 있어서 김포에서 출발해야 할지 모른다.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날씨를 보고 파악을 하겠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8시 경에 (박인규 기장이) 안개가 거치고 있어 문제가 없다. 출발을 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헬기는 8시45분께 이륙 허가를 받고 잠실로 이동하던 중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와 충돌해 추락했다.
남 부사장은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블랙박스를 통해 조사를 해봐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다"며 "블랙박스 조사결과가 나와봐야 한다. 안개는 없다가도 순간적으로 올라갈 수도 있고 내려갈 수도 있다. 사고 순간에 대해 블랙박스를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유가족에 대해서도 위로를 전했다.
그는 "유가족 여러분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피해 입은 주민들께도 사과 말씀을 드린다. 최대한 신속히 수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