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장이 화려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과거에는 양념 중 하나로 인식됐다면, 이제는 단독으로 먹어도 손색이 없는 음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중에서는 다양한 재료들이 더해져 별도의 조리 과정을 최소화해 먹을 수 있도록 한 제품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는 웰빙 트렌드에 따라, 라면이나 빵 보다는 밥을 먹으려고 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생긴 현상이다. 식품업계에서도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든 장 시장에서 틈새시장으로 양념이 더해진 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일반 소비자들에 의해 형성된 고추장 시장의 규모는 약 181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추장을 두루 활용해 소비자들이 먹을 수 있도록 양념을 더한 고추장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대상 청정원은 일찌감치 순창 찰고추장에 잘 볶은 쇠고기와 마늘 등 갖은 양념을 더한 '청정원 쇠고기 볶음고추장'을 내놨다. 맨 밥에 고추장을 넣어 비비기만 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튜브 형태로 만들어 캠핑이나 여행 시 특히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천호식품도 쇠고기를 갈지 않고 적당하게 썰어 씹히는 맛을 살린 '군침도는 한우 볶음고추장'을 내 놓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초록마을도 고추장에 단양 육쪽마늘을 첨가해 씹히는 맛까지 더한 '단양육쪽마늘고추장'을 선보이고 있다.
된장의 변화도 만만찮다. 된장 자체에 갖은 양념을 더해 끓이기만 하면 시원한 국물을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청정원 '순창 조개멸치 찌개된장'은 된장에 멸치추출액과 조개엑기스를 비롯해 대파·마늘·양파 등 양념을 함께 넣어 만들어 따로 육수를 내고 양념을 할 필요 없다.
풀무원 '찬마루 청양초 된장찌개 전용'은 구수한 전통 된장에 칼칼한 청양초를 넣어 깔끔한 맛을 살렸다. 역시 육수를 따로 낼 필요 없이 주재료에 된장을 넣고 물만 부어 끓이면 완성된다. CJ제일제당 '다담 된장찌개 전용'도 재래식된장에 해물육수와 멸치분말을 첨가하고 갖은 양념을 더해 만든 찌개 전용 양념 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