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 기름 퇴출 바람이 불고 있다. 튀기지 않은 라면에서부터 스낵류까지 종류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칼로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기름에 튀기는 것이 당연시 되었던 가공식품에 기름이 쏙 빠졌다. 실제로 대상 청정원은 시판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기름에 튀기지 않고 구워 만든 '베이크 핫도그'를 지난달 출시했다. 핫도그빵을 기름에 튀겨 동결시켰던 기존의 핫도그와 달리, 생도우를 그대로 오븐에 구워 만들었다. 오래 보관해도 기름 냄새가 나지 않고 눅눅해지는 것도 줄였다.
켈로그 스페셜K는 최근 시리얼이 아닌 감자칩 '스페셜K 라이트 칩'을 새롭게 선보였다. 튀기지 않고 구워 만들어 1회 제공량(감자칩 21개/23g)이 93kcal 밖에 되지 않는다.
올가홀푸드 '올가 무농약 옥수수를 구워 만든 콘팝칩'은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워 칼로리를 낮췄으며, 옥수수 특유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살아있다. 특히 가공유지(쇼트닝) 대신 유기농 팜유를 사용해 트랜스지방이 없으며, 허브맛과 매운맛 콘팝칩에는 식이섬유을 각각 1.5%씩 첨가했다.
라면도 튀기지 않은 면발이 프리미엄 라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삼양라면에서 출시한 '구운면'은 면을 기름에 튀기지 않고 담백하게 구워 만든 제품이다. 독특한 제면 방법인 컨벡션 오븐에 구운 독자적인 기술로 새로운 제조법은 이미 특허 등록을 마쳤다. 기존의 유탕면과 건면의 단점을 보완해 칼로리와 지방함량은 낮춰다. 풀무원 '자연은 맛있다' 시리즈와 농심 '야채라면' 등도 면을 기름에 튀기지 않고 만들어 맛이 담백하고 칼로리가 낮다.
튀기는 대신 쪄서 만든 간식류도 인기다. 오리온 닥터유 '튀기지 않은 도넛'은 도넛은 튀겨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오븐에 스팀으로 쪄서 만든 제품이다. 기존의 전통적인 제조기술을 버리고 오븐의 스팀을 활용해 도넛의 촉촉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살렸다. 저온에서 제품을 익혀 영양소 파괴가 적고, 식품 고유의 담백하고 촉촉한 식감을 그대로 담았다.
청정원 '고구마츄'는 신선한 고구마를 바로 쪄서 그대로 말린 제품이다. 소금이나 설탕 등의 조미도 하지 않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 시 간식이나 식사 대용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