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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건/사고

LG전자, 헬기사고 수습 서두르는 이유는



LG전자가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충돌 사고에 대한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LG전자 경영진은 사고 직후, 현장과 헬기 조종사 유가족이 있는 병원 등을 방문했다. 또 주말 내내 각종 대책이 담긴 자료를 배포하는 등 사태 수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는 이번 사고가 서울시내에서 최초로 일어났고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심지어 민주당 등 정치권에서도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서둘러 사태수습에 나서지 않을 경우, 그룹 이미지에 불똥이 튈 가능성이 크고,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여러 의혹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절박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발빠른 대응나서

LG전자가 어느 때보다 신속하게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충돌사고'에 대처하고 나섰다. 우선 경영진이 나섰다. 사고가 발생한 시각은 16일 오전 8시55분경. LG전자는 남상건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이 오전 11시40분께 LG전자 현장을 찾았다. 당시 남 부사장은 "불의의 사고가 났기 때문에 LG전자 관계자로서 이를 수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오후에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유가족 빈소 앞에서 헬기 사고와 관련 공식 브리핑에 나섰다.

김영기 LG그룹 부사장도 17일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두분이 하늘나라로 잘 가시기를 마음속으로 빈다"며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LG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경영진 이외에도 따로 자료를 내고 서둘러 사태수습에 나서는 모양새다. 16일 자료를 내고 "사고 헬기에 탑승했던 기장과 부기장 두 분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번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아파트 주민 여러분께도 머리숙여 사과 드립니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에는 사고경위가 담긴 자료를 통해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고, 17일에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자료를 통해 헬기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 및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함께 위로의 뜻을 전했다.

LG전자는 유족 측과 협의해 장례식을 4일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발인일인 19일 합동영결식을 갖는 등 최대한의 예우를 갖춰 장례절차를 지원할 계획이다.

◆각종 해명 '구본준 부회장 숨기기인가'

LG전자의 이런 발빠른 행보는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각종 의혹을 사전에 차단하기위한 조치로 보인다.

여러 의혹 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것은 ▲사고헬기의 원래 목적지는 어디였는지 ▲사고헬기에 누가 탑승하려 했는지 여부 등이다.

우선 제기되는 의혹 중 사고헬기의 목적지로 LG전자가 주장하는 전주 칠러사업장이 아니라 전북 익산에서 열리는 'LG배 한국여자대회'가 아니었냐는 것이다. 이날 익산에서는 올해로 2회째를 맞는 'LG배 한국여자대회' 결승전이 오후에 예정돼 있었다. 이 대회는 LG가 꽤 공들인 행사로 알려졌다. 실제 1회 대회에도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폐회식에 참석해 폐회사를 한 바 있고, 올해 대회의 개막식에도 참석할 만큼 애정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매 대회때마다 김을동 한국여자야구연맹 회장(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빠지지 않고 참석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사망한 기장 박인규씨의 아들이 빈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국회의원인지 확실치 않지만 높은 사람도 같이 타고 내려간다고 들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LG전자측은 전혀 아니라는 입장이다. 특히 구본준 부회장과 연결되는 부분에는 철저히 부인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날 2대의 헬기가 비행예정이었는데, 사고헬기는 오전 8시45분 김포공항을 출발해 9시에 잠실을 경유해 9시40분 전주 칠러사업장에 도착할 예정이었다"며 또 "익산에 가기위해 준비한 헬기는 10시30분에 운항할 계획이었지만, 사고소식을 듣고 바로 비행을 취소했다"고 항변했다.

이 관계자는 또 "평택 창원 구미 전주 사업장등을 갈 때 사원 과장 대리도 일주일전에 신청서 내면 선착순으로 헬기를 배정했다"며 "물론 CEO가 출장을 갈 경우, 약간의 조정은 있을 수 있다"며 "안승권 기술총괄사장(CTO)은 전략회의를 위해 지방출장이 잦은데 이번에도 사고헬기에 탑승해 전주 칠러사업장에 가려고 한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해명에도 의혹의 여지는 여전히 존재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익산에 가기위해 준비한 두번째 헬기에는 주관부서장인 남상건 경영지원부문장이 탑승할 예정이었지만, 사고소식을 듣고 바로 취소했다는 설명이다. 또 남상건 부문장은 구본준 부회장의 경우, 헬기탑승 계획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구본준 부회장을 전면에서 숨기려한다는 의혹이 다시 나오고 있다. 해마다 'LG배 한국여자대회' 개막식과 폐막식 등에 빠짐없이 참석해온 구 부회장이 올해대회에 참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역시 매년 참석한 김을동 의원이 있는 마당에 특별한 이유없이 일정에서 뺄 리가 없다는 것이다. 이 경우 부문장만 헬기로 이동하고 자신은 탑승하지 않았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라는 설명이다.

◆베테랑 조종사의 석연치 않은 실수? '왜'

여러 의혹 중 ▲김포공항을 나두고, 왜 잠실에서 탑승하려 했는지 ▲대통령 헬기 조종을 담당했던 베테랑 기장이 어떻게 사고를 냈는지 여부도 주목된다.

LG전자의 해명에 따르면 운행과정상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나온다. LG전자에 따르면 사고 헬기가 오전 8시45분 김포를 출발, 오전 9시경 잠실을 경유해 9시40분 전주 칠러사업장 도착할 예정이었다.

잠실 탑승 예정자는 안승권 CTO를 비롯해 임직원 4명이었다. 김포공항을 출발하기 2시간 전쯤 고 박인규 기장이 기상조건을 이유로 잠실 경유보다 김포에서 출발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고, 동시에 헬기 탑승 예정팀은 김포에서 출발하는 것도 검토했다는 설명이다. 탑승 예정자들은 김포로 이동하려고 준비했고, 김포공항 내 탑승수속 관련 제반절차도 갖췄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기장이 김포 출발 1시간전쯤 시정이 좋아져 잠실을 경유해 이륙할 수 있다고 통보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후 김포에서 정상적으로 이륙허가를 받고 출발했다는 것이다.

이를 종합하면 이번 사고는 기장의 잘못이나, 헬기의 결함, 상부 지시에 따른 무리한 운항으로 종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통령 헬기도 조정해본 베테랑 기장이 낸 사고라기 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결국 사고원인은 회수된 블랙박스를 통해 확인할 수 밖에 없다. LG전자 관계자는 "고인이 된 기장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며 "전문성 있는 기관에서 블랙박스를 통해 원인을 확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또 일각에서 제기된 상부의 지시에 따른 무리한 운행이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 경우 기장의 판단이 최우선한다고 설명한다. 기장이 헬기운행의 최종 판단자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군에서는 당연히 기장이 판단하지만, 일반 사회에서도 이것이 통용되는지는 알 수 없다며 의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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