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0년 사이 지구온난화와 도시화의 영향으로 서울의 겨울 시작일이 11일 늦어진 반면 여름 시작일은 9일 빨라졌다.
기상청은 18일 "1971∼2010년 서울의 계절 시작일을 분석한 결과, 2000년대 서울의 겨울 시작일은 1970년대에 비해 11일 늦어진 11월30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30년 새 겨울 지속기간은 17일 짧아진 102일로, 2000년대 들어서 서울의 겨울은 3개월 가량으로 집계됐다.
겨울 지속기간은 일 평균기온이 5도 미만으로 떨어진 뒤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을 겨울의 시작으로 일 평균기온이 5도 이상으로 올라간 뒤 다시 떨어지지 않는 첫날을 겨울의 끝으로 보고 계산한다.
1970년대에는 서울의 겨울이 11월19일 시작했고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11월23일로 점점 늦어져 2000년대 들어서는 11월30일에 겨울이 시작됐다.
겨울 지속기간은 1970년대 119일, 1980년대 111일, 1990년대 104일로 계속 줄었고 2000년대에는 102일로 집계됐다.
1920년대와 비교하면 서울의 겨울 지속기간은 127일에서 102일로 한 달 가까이 줄었다. 겨울 시작일은 11월17일에서 11월30일로 13일 늦어졌다.
30년 새 여름 시작일은 6월5일에서 5월27일로 빨라지고 지속기간은 105일에서 121일로 16일 길어졌다.
기상청은 도시화와 열섬효과가 나타나는 대도시 지역에서는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지는 계절 변화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2011년 발표된 '미래 기후변화 전망 시나리오'에 따르면 2050년대 서울의 봄과 여름은 10일과 19일 길어지고 겨울은 27일 짧아질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