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신인상주의 화가 조르주 피에르 쇠라의 대표작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속 주인공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러시아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일러스트레이터 김동규(31)씨는 이들이 스마트폰으로 멋진 풍경을 찍고 있다고 대답한다.
최근 유명 화가의 그림을 재해석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새로운 예술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김씨의 작품들이 러시아에서 화제다. 그는 특히 스마트폰과 랩톱(노트북)을 명화속에 그려 넣어 눈길을 끌고 있다.
왜 고전 명화에 스마트폰을 접목시켜 그림을 그리게 됐느냐는 질문에 김씨는 "화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당시 많은 명화들을 보며 현대인들의 스마트폰 사랑을 이 그림들에 접목시키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마음에 드는 명화를 선택한 뒤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해 스마트폰 그림을 넣는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명화를 그리는 것이 기계에 의존하는 현대인을 풍자하기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 김동규는 "누군가를 조롱하기 위해 이런 그림을 그리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다른 사람들이 즐겁고 유쾌한 시각으로 그림을 봐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스마트폰이 일상 생활에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그림을 그리는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현대인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은 아주 자연스럽지만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그 모습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며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상에 큰 변화가 있었음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훌륭한 그림의 소재"라고 강조했다.
애플사의 제품을 그림 소재로 자주 이용하는 이유를 묻자 "애플사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PC를 그림속에 자주 등장시키긴 하지만 다른 제품도 많이 사용한다"며 "특정 회사의 제품만 그림 소재로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율리야 이조시모바 기자·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