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형 비디오(VOD) 순위가 '제2의 시청률'로 떠오르고 있다.
TV 중심의 동영상 플랫폼이 PC, 모바일로 확장하면서 시청률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는 가운데 VOD 순위가 새로운 바로미터로 인정받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목드라마의 시청률과 VOD 순위는 상관 관계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시청률 조사기관 TNmS가 지난 7일 방영된 KBS '비밀', MBC '메디컬 탑팀', SBS '상속자들'의 시청률을 조사한 결과 '상속자들'이 14.3%를 기록하며 13.4%의 '비밀'과 4.7%의 '메디컬 탑팀'를 앞섰다.
수도권 최대케이블TV방송사 씨앤앰이 19일 메트로신문에 공개한 VOD 순위 자료도 비슷한 결과를 담고 있다.
'상속자들'이 10월 셋째 주와 넷째 주 연속으로 전체 TV VOD 순위에서 2위를 달리다가 10월 마지막 주 1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11월 첫째 주에도 1위를 지켰다.
반면 '비밀'은 4주 연속 3위에 랭크됐다. '메디컬 탑팀'은 10월 셋째 주 7위를 기록하며 첫 톱 10에 들었지만 15위로 하락한 넷째 주 이후 톱10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실제 시청률 순위와 VOD 구매 순위가 일치하는 것이다.
tvN의 '응답하라 1994'는 케이블TV 프로그램임에도 폭발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0월 셋째 주 18위로 순위권에 첫 진입한 뒤 넷째 주에 4위를 기록하며 톱10에 진입했다. 특히 10월 마지막 주 순위에서는 3위 비밀과의 간격을 좁히더니 11월 첫째 주 순위에서 2위로 올라서며 VOD 순위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VOD 순위가 드라마의 성공 여부를 재는 기준으로 떠오르게 된 데는 스마트기기의 대중화가 첫손에 꼽힌다.
특히 주거비 상승으로 도심에서 떨어진 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사람이 늘면서 지하철과 버스에서 드라마를 보는 이들이 덩달아 증가했다.
게다가 네이버 등의 포털은 물론 케이블TV업체에서 'HD화질' '4~8배속 시청'과 같은 편의를 제공한 것도 호응을 얻고 있다. 월 1만원 정도를 내면 무제한으로 드라마를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