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퇴장하는 등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민주당이 전날 강기정 의원이 목 뒤를 잡혀 괴로워하는 모습. /민주당 제공
19일 열린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이 민주당 강기정 의원과 청와대 경호지원요원간에 벌어진 전날 몸싸움 사건을 둘러싼 여야간 공방으로 한때 정회에 들어가는 등 파행했다.
이날 오후 시작된 국회 본회의는 진통을 거듭한 끝에 새누리당이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하면서 오후 늦게야 가까스로 정상화됐다.
민주당이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 후 국회 본관 앞에서 일어난 강 의원과 청와대 경호지원요원간 물리적 충돌과 관련, 이날 오전 의원총회 후 강창희 국회의장을 항의방문하면서 대정부질문은 1시간 이상 늦게 시작됐다.
강 의장이 본회의장 발언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선에서 상황이 정리되면서 대정부질문은 '늑장 개의' 했다.
이에 강 의장은 오후 본회의 속개 후 전날 사태와 관련해 유감의 뜻을 전하며 청와대에 적절한 조처를 주문했으나, 곧이어 여야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정면충돌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이 강 의원에 대해 "경호요원의 멱살을 잡고 구타하는 등 국회의원 신분으로서는 안될 모습을 보여줬다"며 맹비난하자 격렬하게 항의하며 퇴장했고, 정상적 회의 진행이 어려워지자 강 의장은 오후 3시께 정회를 선포했다.
곧이어 민주당은 긴급 의총을 소집,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사실관계를 왜곡, 동료의원을 폭행범으로 몰아붙였다"고 성토하며 새누리당의 사과 없이는 대정부질문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에 따라 전병헌 원내대표 등은 강 의장과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 윤상현 원내 수석부대표 등을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강 의장과 새누리당측이 이러한 요구를 수용함에 따라 대정부질문은 중단 2시간여만인 오후 5시5분께 속개됐다.
윤상현 수석부대표는 "국회 경내에서 일어난 강 의원에 대한 과도한 물리적 제재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이 의원의 의사진행발언으로 본회의가 정회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