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2014년 운영될 서울시청앞 광장 스케이트장 설치 예상도/서울시 제공
지난 10년간 매년 겨울이면 시민 곁을 찾아오고 있는 서울 도심의 겨울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서울광장 야외스케이트장이 다음달 16일 개장해 내년 2월 23일까지 70일 동안 운영된다.
올해는 작년보다 운영기간을 19일 늘리고, 예년엔 링크 안에 구분해 운영했던 유아용 링크장을 별도 분리해서 어린이들과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입장료는 작년과 동일한 1000원(대여료 포함)으로 책정됐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운영 10년을 맞아 공익 민간기업과의 제휴협력을 통해 다양한 문화공연과 스포츠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겨울축제가 부재한 서울에서 스케이트장을 넘어 시민들이 유익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작년까진 스케이트 강습만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컬링과 아이스하키도 추가돼 시민들이 다양한 겨울스포츠를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서울시는 올해 건축가 오영욱 씨가 재능기부자로 참여해 '마당'과 '유빙'을 주제로 서울광장스케이트장만의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설계디자인엔 ▲이용 시민들에게 독특한 외부공간을 경험하게 하므로 '기억에 남는 디자인' ▲잠시 쓰이고 다시 사라져야 하므로 스케이트장 구조물은 재활용 가능부재를 적극 사용하는 '친환경적 디자인'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즐기는 모습에 시선이 집중되도록 '과도한 디자인과 색 배제'가 3대 원칙으로 적용됐다.
오영욱 씨는 현재 오기사디자인 대표로, 서울시공공건축가이자 여행작가로도 활약해'그래도 나는 서울이 좋다'를 저술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예년의 스케이트장이 광장과 격리된 방어벽 같은 형상이었다면, 이번엔 '마당'의 개념을 통해 링크와 광장 사이에 작은 마당을 만들고 통과 동선을 조성해 양 공간이 상호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스케이트장을 둘러싼 모든 방향에서 접근이 가능해졌다.
'유빙'의 개념을 통해 스케이트장 전체 모습을 '빙하를 모티브로 한 백색의 구조물'로 형상화했다. 도시의 겨울에 잠시 등장했다 사라지는 구조물이지만, 단지 스쳐 지나는 시민들에게도 이야기 거리가 되는 스토리텔링의 단서가 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2004년 이후 매번 콘셉트와 디자인이 변경돼 서울광장 스케이트장만의 고유 정체성이 없었던 만큼, 이번 디자인을 통해 고유 브랜드와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속적으로 활용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21일부터 서울광장에 야외 스케이트장 설치에 들어가 다음달 15일에 완성할 예정이다. 관련 소요비용과 입장료는 서울광장스케이트장이 처음 문을 연 2004년 이후부터 줄곧 스케이트장 사업을 후원해 온 우리은행이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