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여성전용 국영은행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잇따른 성폭행 사건으로 여성 인권이 추락한 가운데 정부가 여성들의 권익과 안전을 위해 마련한 것.
1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뭄바이에 여성전용 '바라티야 마힐라 은행'이 개관했다.
은행은 '여성에게 힘을, 인도에 힘을'이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직원도 대부분 여성으로 채워졌다. 이사회는 여성 8명으로 구성됐으며 현재까지 고용된 직원 86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여성이다.
은행 측은 "여성 고객에게 주로 대출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금남 구역은 아니기 때문에 남성도 원할 경우 은행에 계좌를 열 수 있다"고 밝혔다.
인도 일부 지역에는 협동조합 형태의 여성전용 은행이 있다.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여성전용 은행이 설립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엽기적인 여대생 성폭행이 발생한 이후 여성들의 권리를 개선하기 부쩍 애쓰는 모습이다. 이번 여성 국영은행 개관을 위해 투입된 정부 예산은 100억 루피(약 1695억원)로 적지않은 액수다.
앞서 지난해 뉴델리에서는 23세 여대생이 버스에서 운전사를 비롯한 남성 6명에게 성폭행 당해 병원치료 13일 만에 숨진 바 있다.
이날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뭄바이 지점 개관식에 참석, 여성전용 은행의 개관을 축하하며 인도 여성들의 권리 향상을 촉구했다. 싱 총리는 "여성들이 가정과 학교, 직장 등에서 차별을 받는 것이 인도의 슬픈 현실"이라며 "바라티야 마힐라 은행을 통해 여성들의 경제적 권리가 한 걸음 나아갔다"고 말했다.
인도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사회 참여율이 현격하게 떨어진다. 이 때문에 여성의 26% 정도만 금융기관에 자신의 이름으로 된 계좌를 가지고 있다. 바라티야 마힐라 은행은 이날 인도 전역에 7개 지점을 열었다. 은행은 내년 3월까지 25개 지점, 7년 뒤 771개 지점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