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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김장철 대한민국 주부의 허리는 울고있다





서울시 천호동에 사는 장모(56)씨는 매년 김장이 끝나면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는 증상으로 고생했지만 약간의 휴식을 취하면 고통이 사라져 큰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김장을 끝낸 장씨는 요통과 다리가 저리는 증상으로 인해 거동조차 힘든 상태에 이르렀다. 집 근처 병원을 찾은 그녀는 간단한 물리치료로도 고통이 완화되지 않자 MRI 촬영을 진행했고 그 결과 '추간판수핵탈출증'(이하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2주 이상 요통이 지속되면 정밀한 검사 필요

매년 김장철이면 병원을 찾는 주부들이 급증한다. 김장을 하면서 무리해 잠복해 있던 허리디스크나 퇴행성관절염 증상이 나타나 진료를 받는 것이다.

특히 허리디스크는 다른 근골격계와는 달리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부터 퇴행성 변화가 시작된다. 추간(척추 사이)판이 노화됨에 따라 추간판의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륜에 균열과 파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무리하게 움직이는 경우, 비만, 올바르지 못한 자세가 척추에 압박·염전력을 가해 추간판 중앙의 수핵이 더 이상 섬유륜에 쌓여있지 못하고 균열 사이로 비집고 나오게 된다. 이런 경우 추간판수핵탈출증이 된다.

이런 허리디스크는 단순 방사선 검사를 통해서도 찾을 수 있지만 정확한 진단은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디스크 환자가 값비싼 MRI를 시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전체 환자의 80~90% 정도는 약 1~3개월의 휴식과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금세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신경학적 증상이 뚜렷하거나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2주 이상 요통이 지속된다면 MRI 등 보다 정밀한 검사를 통해 신경의 눌린 정도나 이상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 또 이미 디스크 탈출이 진행돼 신경을 누르고 있는 상태에서 통증도 심하게 나타난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적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미니레이저디스크시술

경피적신경차단술(Block)이나 경피적경막외신경성형술(PEN), 고주파수핵성형술, 미니(미세)레이저시술(SELD) 등의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허리디스크를 치료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수술적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미니레이저디스크시술이 각광받고 있다.

미니레이저디스크시술은 직경 3mm의 가느다란 관에 1mm의 초소형 내시경과 레이저를 장착한 후 환자의 천추골과 꼬리뼈 사이에 천추열공으로 삽입해 디스크를 제거하는 시술로 국소마취하에 환자와 집도의가 대화를 하며 진행된다.

특히 국소마취를 통해 피부 절개 없이 시술이 가능하며 시술 시간도 30분 내외로 짧아 시술 후 안정을 취한 후 곧바로 귀가할 수 있다. 또 디스크와 요추간판탈출증, 디스크 파열, 급성·만성 요통, 척추수술 후의 통증증후군 등 요추부 질환에 더 효과적이며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자, 심장질환 등을 갖고 있는 내과적 질환 환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아울러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나 통증은 심하지 않지만 하지 마비나 대소변 장애 등 신경이상이 동반되면 디스크를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이 역시 최근에는 미세현미경과 내시경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을 통해 수술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민형식 강동 튼튼병원장은 "충분한 보존적 치료 없이 바로 수술을 시행하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과 함께 과잉 진료가 될 가능성이 높아 전문의와 함께 자기 상태를 정확히 체크하는 것이 좋다"며 "요즘같이 김장철이 되면 디스크로 고생하는 많은 주부들이 병원을 방문하는데 김장을 할 땐 무리한 움직임을 자제하고 무거운 것을 한 번에 들거나 옮기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황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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