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에 겪는 심리적인 불안 현상인 '메리지 블루'를 다룬 영화 '결혼전야'(21일 개봉)에 참여한 배우 김효진(29)은 "캐릭터마다 가지고 있는 사연이 달라 연인끼리 할 이야기가 많은 작품이다"고 말했다. 결혼식을 일주일 앞둔 네 커플의 사랑과 갈등을 유쾌하게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 '결혼전야'에서 김효진은 12년 만에 다시 만난 태규(김강우)와 결혼을 준비하는 주영 역을 맡았다.
◆ 밝은 캐릭터·시나리오 느낌에 끌려
김효진은 '결혼전야'에서 비뇨기과 의사 주영 역을 맡아 유쾌하고 발랄한 로맨스를 그린다. '돈의 맛' '끝과 시작'에서 어둡고 어려운 사랑에 치중했던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작품을 선택한 건 변신을 하고 싶어선 아니었고 시나리오의 느낌이 좋아서였어요.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읽었죠. 다른 커플들도 재밌게 작업해볼 수 있는 배우들로 모두 캐스팅된 상태였다. 특히 주영의 밝은 모습이 마음에 들었어요."
모든 일을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주영의 모습과 실제 김효진과 공통점도 있었다. 주영의 과거에 집착하며 지질한 모습을 보이는 태규 앞에서는 침착하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이야기한다.
김효진은 "모든 일을 최대한 이성적으로 성숙하게 행동하려 노력은 하는데 쉽지 않은 것 같다"며 "다만 어떤 문제가 있을 때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은 주영과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유부녀 아니었다면 스캔들 날 뻔
지난해 5월 개봉한 '돈의 맛'에서 호흡을 맞춘 김강우와 1년 만에 다시 만났다. "제가 가장 마지막에 캐스팅됐고 출연 결정 후 몇 주만에 현장에 가야해서 부담은 있었어요. 그런데 강우 오빠와는 '돈의 맛'에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서로 친해지는 과정을 생략하고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죠. 특히 주영과 태규는 굉장히 다정한 커플인데 그걸 표현하는데 오히려 좋았어요."
덕분에 김효진은 극중 태규 역의 김강우와 현실감 넘치는 커플연기를 선보였다. 김효진은 "연기호흡을 맞추기보다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상황에 맞는 연기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진한 스킨십 장면은 강우 오빠와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자주 논의했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이들의 자연스러운 스킨십 모습은 실제 연인 사이라고 착각할 정도다.
◆ 유지태와 결혼한지 3년…여전히 신혼
2011년 유지태와 결혼한 김효진이 결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다.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김효진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첫사랑과 결혼에 성공한 김효진은 "결혼은 남은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메리지 블루를 경험하지 않았다. 오히려 설레였다"며 "현재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에 과거에 대한 궁금증도 없다"고 말했다.
김효진은 결혼 후 유지태와 함께 봉사활동도 다니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결혼 1주년에는 미얀마를 방문하기도 했다. 2011년 12월 2일 결혼식 축의금 일부를 미얀마 학교건축을 위해 기부한 후 이를 살펴보기 위해 여행을 떠난 것이다.
"결혼 전에는 주위의 눈치를 봐야 했지만 지금은 신경 쓰지 않고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봉사활동도 함께 다니고 꿈을 키워갈 수 있어서 좋았어요. 결혼은 자신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사진/이완기(라운드테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