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 땡, 땡."
매월 둘째 주 금요일 오후 4시 20분이 되면 한국애브비에서는 색다른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유홍기 대표이사가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에게 "종 쳤으니 퇴근하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날은 직원들이 한 시간 반 일찍 퇴근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한 '애브비 패밀리데이'다.
하지만 종 쳤다고 즐거워하며 집에 갈 직장인이 얼마나 많겠는가. 패밀리데이를 지정하고 조기 퇴근을 장려하는 기업들이 많지만 막상 끝나지 않은 업무나 상사의 눈치로 퇴근하지 못하는 것이 다반사다. 유홍기 대표이사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직접 종을 치며 직원들에게 퇴근을 강요한다. 말뿐인 프로그램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한 숨은 노력인 것.
또 유홍기 대표이사는 패밀리데이 전날에는 전 직원에게 e메일로 조기 퇴근을 공지하고 당일엔 사무실 입구에 패밀리데이를 알리는 포스터를 게시한다. 게다가 전 직원에게 문자로 다시 공지해 프로그램이 전사적으로 실천될 수 있도록 챙기는 센스도 돋보인다.
더욱이 한국애브비는 직원 중심, 환자 중심 경영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자녀 양육, 자기 계발 등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해 출퇴근 시간을 사전에 변경해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선택적 근무시간 제도'와 매년 직원 가족과 자녀를 초청해 다양한 과학 체험 활동을 하며 일상 속 생활과학 원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패밀리 사이언스 데이'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사내 추천을 받은 직원을 연사로 초청해 자신의 지식, 경험, 아이디어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애브비 테드(AbbVie TED)'를 매월 개최하기도 한다.
이런 노력의 결과 한국애브비는 최근 GWP 코리아에서 선정하는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류머티즘관절염 등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휴미라' 등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업계를 주도하기도 하지만 직원의 행복을 먼저 챙기는 새로운 사내문화로 업계를 주도하는 한국애브비의 종소리가 계속되길 기대한다./황재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