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2위 자동차 회사인 PSA 푸조·시트로앵이 프랑스 국내 생산을 추가 감축하기로 했다고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피가로는 푸조가 뮐루즈 공장 생산 라인 절반을 폐쇄하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뮐루즈뿐 아니라 푸아시 생산 라인도 감축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뮐루즈 공장은 22만5천대, 푸아시 공장은 26만4천대를 각각 생산했다.
이는 생산 라인 활용도를 향상시켜서 유럽에서 수익성을 높이려는 목적이다.
푸조는 정치 사회적인 이유로 공장을 추가 폐쇄하는 대신 공장 생산 라인을 줄이는 방법을 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조는 새로 체결한 노사 협약과 예상 퇴직자들을 고려하면 노조와 협상 없이도 이 결정을 실행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프랑스 공장의 생산성 저하로 푸조는 그동안 꾸준히 국내 생산을 줄여왔다.
푸조는 2003년 프랑스에서 192만대를 생산했으나 올해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93만대만을 생산할 예정이다.
푸조는 이미 내년 말 프랑스의 올내이 수보아 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럽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경영난에 처한 푸조는 중국 합작 회사인 둥펑자동차의 증자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고 르몽드가 이날 보도했다.
푸조는 40억 유로 증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둥펑과 프랑스 정부가 각각 30% 지분을 갖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현재 PSA 푸조·시트로앵의 1대 주주인 푸조 가문은 이 회사 지분 25.5%를 갖고 있으나 이렇게 증자가 추진되면 지분이 12.5%로 떨어지게 된다.
유럽 자동차 시장 의존도가 높은 PSA 푸조·시트로앵은 지난해 유럽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 등으로 50억 유로(약 7조13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